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50여일간의 도피성 해외출장 끝에 가진 10일 기자회견에 대해 야5당은 “(조 회장이) 사죄는커녕 국민과 국회를 무시했다”며 “조건 없이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고 발끈했다.

야5당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문제의 본질인 정리해고에 대해서는 변명에 급급하며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후속조치로 상황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는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야5당은 조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 회장은 어떠한 조건도 없이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며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탈세의혹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는 한편 불법에 대해서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야5당은 “이명박 대통령은 조 회장의 청문회 출석과 정리해고 철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불법탈세 조사와 처벌을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조 회장은 정리해고에 대한 언급 없이 노사가 해결할 테니 외부세력은 빠지라고 했다”며 “이에 더해 한나라당은 청문회에 김진숙 지도위원이 출석해야 조남호 회장을 부르겠다고 하는 등 '짜고 치는 고스톱'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청문회는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며 “조남호 회장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청문회 출석을 조건으로 내거는 것은 그릇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한진중공업 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동영·이종걸·홍영표(민주당)·이정희·홍희덕(민주노동당)·조승수(진보신당) 의원과 고봉균 창조한국당 사무총장·박무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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