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기획단과 민주노총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에게 정리해고 철회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조 회장이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20~21일 희망시국대회와 27~28일 4차 희망버스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기획단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은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이번 사안의 근본 원인이자 핵심 문제인 한진중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최고경영자로서 그동안 발생한 모든 상황에 대해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획단은 특히 조 회장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기획단은 "조 회장은 한진중 최고경영자로서 정리해고 사태의 직접 책임자지만, 그동안 국민적·사회적·정치적 바람과 요구를 뒤로 하고 무책임한 해외 도피행각을 벌이면서 국회의 청문회 출석요구도 묵살했다"며 "정치권이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재벌의 전형인 조 회장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내고 "조 회장이 발표한 호소문은 결국 정리해고를 철회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만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한진중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조 회장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에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민주노총은 "조 회장의 호소문 내용은 최근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아 집권여당이 국민적 지탄을 받는 재벌기업인을 비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국민은 더 이상 재벌기업의 횡포와 그들을 비호하는 세력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한나라당은 국회 청문회 증인 출석을 핑계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내려오도록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조 회장의 국회 청문회 불출석에 대한 책임부터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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