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새 20대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10대 자격증 취득자수는 크게 늘어 내년에는 20대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대 자격증 취득자수는 2006년 31만867명에서 지난해 15만3천176명으로 50% 가까이 줄었다. 전체 취득자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53.7%에서 지난해 31.9%로 감소했다.

20대가 자격증 취득을 외면하는 이유는 '학력의 가치를 낮추고 능력의 가치는 높이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의 취득조건이 까다로워진 탓이다. 최진혁 공단 자격기획팀 과장은 "건축기사 같은 산업기사 자격증의 경우 그동안 대학 졸업(예정)자는 전공에 상관없이 응시할 수 있었지만 2007년부터 관력학과 졸업생으로 제한됐다"며 "이로 인해 20대 자격증 취득자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부는 대학 전공과 다른 분야의 국가기술자격시험에 응시하려는 사람에게 일정 기간 관련 분야의 실무경험을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국가기술자격법을 바꿨다. 내년부터는 7·9급 공무원시험에 적용되던 정보화 관련 가산점 비율도 현행 0.5~3%에서 0.5~1%로 축소된다.
 


'스펙 인플레'도 자격증 인기가 시들해진 원인으로 꼽힌다. 최 과장은 "취직할 때 자격증이 필수불가결한 인센티브로 작용하기보다는 스펙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20대의 자격증 취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기술자격증이 기능·기술 분야에 많아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노동시장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4년간 자격증 취득 통계를 보면 제과제빵·조리·미용 분야 기능사 자격증 취득자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 분야에 청소년들이 대거 몰리면서 2006년 8천213명에 불과하던 10대(19세 이하) 자격증 취득자수가 지난해 13만6천295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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