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노동이사제 도입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또 다시 외면했다.16일 취재 결과 17일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 안건에서 노동이사제 도입을 뼈대로 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은 빠졌다. 류성걸 경제소위원장쪽은 “앞서 다룬 바 있어서 이번 논의에서는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소위에서 법안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3월 국회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야 간사가 기획재정위의 법안소위를 한 차례만 열기로 이미 합의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위는 이르면 19일 늦어
“면접 도중 (면접관이) 결혼적령기인 여성은 출산문제가 있다면서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했어요. 지원서에 나이가 (나와) 있는데 굳이 인터뷰 자리에 불러서 안 된다고 (말하는 게) 많이 허무했어요.” (제보자 A씨)최근 동아제약 신입사원 면접 과정에서 인사팀장이 성차별적 질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유사한 차별사례가 빈번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직장갑질119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을 통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채용절차법)이 개정된 2019년 7월 이후 법 위반
건설 다단계 하도급 과정에서 노동자 임금이 깎이지 않도록 일정 수준 이상의 금액을 보장하는 적정임금 제도화가 지연되고 있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가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했는데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본회의 안건상정이 미뤄지고 있다.건설 노동계 15일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14일 건설산업연맹과 건설산업노조에 따르면 일자리위는 이달 26일 열리는 본회의에 건설 적정임금제 도입방안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양대 노총 등으로 구성된 일자리위 건설산업 TF는 적정임금제
올해 초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제일약품에서 직원 절반 이상이 직장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내 괴롭힘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 문화 속에서 발생한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고용노동부는 11일 “노동자에 대한 폭행과 직장내 괴롭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제일약품을 특별근로감독한 결과 15건의 노동관계법 위반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최근까지 이 회사를 비롯해 사업장 3곳을 특별근로감독했다. 노동부는 이날 회사 임원이 여성노동자를 폭행해 논란이 된 제일약품과 직원들이 복지관장의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했
임신중지 범죄화 시대가 저물면서 근로기준법에도 변화가 예고됐다.고용노동부가 임신 14주 이내 여성이 자기의사로 임신중지를 결정한 경우나 사회·경제적 사유로 24주 이내 임신중지를 할 경우에도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 현행 근기법은 성범죄나 근친 관계 등 모자보건법 14조1항에 따른 경우 외에는 인공 임신중절 수술시 유·사산 휴가를 사용할 수 없다.노동부의 입법예고는 낙태죄 폐지에 따른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 형법상 낙태죄가 임부의 자기 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해
경기도가 공공부문 현장노동자 휴게권을 보장하기 위해 올해부터 도내 31개 시·군과 공공기관에 대한 평가지표에 ‘휴게시설 개선’ 항목을 신설한다.경기도는 9일 “이번 지표 신설은 노동이 존중받는 공정한 세상 실현을 위해 시·군과 공공기관이 경기도의 노동자 휴게 여건 개선 움직임에 동참을 유도해 정책효과를 극대화하고 제도 지속성을 보장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밝혔다.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수요조사, 시·군과 공공기관 의견조회, 자문단 컨설팅, 전문가 검토 회의, 시·군 합동토론회를 거쳐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최종 평가지표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제노동기구(ILO) 사회보장 부문 협약 비준을 추진한다. 3월 임시국회에서는 ‘근로자의 날’ 명칭을 ‘노동절’로 변경하는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근로자의날법) 개정에 집중한다.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올해 첫 고위급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양측 대표진이 함께했다.김동명 위원장 “인위적 구조조정, 특별근로감독 필요”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30년간 노동계의 숙원이었던 ILO 핵심협약 비준안 국회 통과를 위해 노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동의안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서 국제사회에 했던 약속을 이행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할 권리를 줘야 한다는 기본협약 정신이 국내법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는 데다가 미비준 기본협약도 여전히 남아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쌓여 있다. 큰 산을 하나 넘었을 뿐 갈 길은 아직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원칙의 적용에 관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민간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고용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용사유를 제한해 비정규직 확산을 막고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던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추진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시간 노동을 유발하는 포괄임금제 개선과 5명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문제는 노사 의견을 듣고 방향을 잡겠다고 했다. 코로나19 고용충격으로 지출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고용보험료율 인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이재갑 장관 출입기자단 온라인 간담회이
“가사노동자는 70가지 업무를 4시간 동안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해내야 합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가사노동자는 산재보험도 가입할 수 없습니다. 근로기준법이 1953년 제정된 이래 68년간 무권리 상태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할 수 있도록 2월 국회에서 가사노동자 권리보장법을 통과시켜 주세요.”15년째 가사노동자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 김재순 전국가정관리사협회장은 22일 오전 국회 앞에서 열린 가사노동자 권리보장법 2월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가사노동자의
직장내 괴롭힘 금지를 담은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지 1년반이 넘었지만 괴롭힘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22일 직장갑질119는 “구체적인 괴롭힘 유형을 근로기준법 시행령에 담아 혼란을 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라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된 2019년 7월16일부터 지난해 9월30일까지 고용노동부에 접수된 진정사건 5천658건 중 80.7%는 취하되거나 단순 행정종결 처리됐다. 직장갑질119는 “근로기준법과 노동부의 직장내 괴롭힘 매뉴얼이 명시하고
“(어르신한테) 가슴팍을 제일 많이 물려요. 맞거나, 할퀴거나 물리거나 하죠. 일상이에요. 병원 갈 정도의 상처는 회사에 이야기하지만 멍들고 할퀴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정도니까….”7년차 요양보호사 A씨는 21일 와의 통화에서 “(폭력에 대해서) 이제는 체념한 단계”라고 토로했다. A씨는 “요양원에서 (다친)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보호자가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요양서비스노조는 지난달부터 매주 요양보호사 노동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단기 계약 및 쪼개기
경기도 파주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했던 배아무개(28)씨는 100여명의 캐디를 지휘하는 캡틴인 성아무개씨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성씨는 모든 캐디들이 들을 수 있는 무전으로 배씨에게 “뛰어라, 뚱뚱하다고 못 뛰는 거 아니잖아” “너 때문에 뒷사람들 (골프 게임) 다 망쳤다” 등의 말을 수시로 했다. 해명하려 하면 “어디서 말대답이냐”는 질책이 이어졌다. 배씨는 입사 1년2개월 만인 지난해 9월14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회사는 배씨의 죽음에 조의도 표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회사의 책임을 묻고 사과를 받기 위해 골프장 앞에
지난해 말 사업주 폭행으로 노동자가 숨진 경남 김해 응급환자 이송업체의 노동환경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다. 폭행은 상습적으로 이뤄졌고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급여를 주거나, 연장근무를 해도 가산수당을 주지 않았다. 체불임금만 수억원대다.고용노동부는 18일 “환자 이송업체 신세계911을 특별감독한 결과 폭행과 강제근로, 임금체불 등 11건의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별감독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개월간 이뤄졌다.사업주 김아무개씨는 폭행으로 사망한 노동자 외에 다른 노동자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응급구조 차
“이미 불법 행위(임금 페이백)를 합리화시킨 원장들은 절대 스스로 변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권리는 우리가 직접 되찾고 직접 지켜나가야 해요.”경기도 화성시 A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하던 김미정(가명)씨가 용기를 내 공개석상에 섰다. 불합리한 이유로 임금을 줬다 뺏는 페이백 관행을 없애는 데 동료교사가 힘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페이백 피해자였던 김씨는 코로나19 경영위기를 핑계로 단축근무와 페이백을 요구한 A어린이집 원장을 상대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에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했다. 경기지청은 현재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직장내 성희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장내 성차별적 괴롭힘이나 발언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행 제도는 직장내 성차별적 발언 등을 규제하지 못해 성희롱이나 성폭력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성희롱인지 괴롭힘인지 모호한 성차별직장갑질119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당 권인숙 위원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직장갑질119 제보 전수 분석을 통해 본 직장인 성희롱+괴롭힘 실태와 대안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토론회에서는 직장갑질119가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신원이 확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에 따라 7월부터 11개 직종 특수고용 노동자와 방과후 강사에게 고용보험 가입 길이 열린다. 그런데 특수고용직에만 따로 적용하는 기준과 조건이 많아 실업급여 받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고용보험위원회가 지난 15일 의결한 특수고용직 고용보험 세부적용 방안을 가 따져 봤다.경제위기 상황 안전망 기능 못할 가능성 커고용이 불안정한 특수고용직의 호주머니 사정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정부가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만든 이유도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고용이 불안하고 대면 서비스를 하는 특수고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에 따라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한 특수고용직 14개 직종 중 보험설계사·학습지교사를 비롯한 11개 직종 노동자와 방과후 강사가 7월부터 고용보험 의무적용 대상이 된다. 퀵서비스와 대리운전 기사는 내년부터 적용하고, 골프장 캐디의 고용보험 적용은 장기과제로 남기게 됐다.고용보험위원회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고용보험 세부 적용방안’을 의결했다. 특수고용직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고용보험법·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징수
지난해 임금체불로 고통받은 노동자는 41만명에 달한다. 임금체불액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 2019년 1조8천931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68만명이 사는 천안시의 전체 예산액과 맞먹는 규모다. 그런데 지난해 임금체불액은 1조6천393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줄었다. 피해 노동자 규모도 30%(18만여명) 줄었다. 코로나19로 경제충격이 심각한 가운데 나온 결과다. 이유가 뭘까.참여연대는 9일 내놓은 ‘임금체불 근절을 위한 10가지 제안’ 이슈리포트에서 실제로 임금체불 피해가 줄었다기보다는 근로감독이 전년대비 80%
“5개월에 걸친 상사의 폭행·폭언을 신고하니 회사측은 가해자에게 시말서(경위서) 제출 징계로 끝내고, 피해자인 저에게는 사직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청소대행업체 노동자 A씨)직장갑질119가 지난달 제보받은 직장내 괴롭힘 사례 중 하나다. 7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총 2천92건(카카오톡 1천856건, 이메일 236건)의 제보가 들어왔다.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236건 중 직장내 괴롭힘은 절반인 117건(49.6%)을 차지했다. 직장내 괴롭힘 신고자 10명 중 3명은 불이익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