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산하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직 노동자들이 받은 차별과 관련해 국가가 미지급 임금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소속 기관별로 수당을 차등지급하는 것은 불법행위로서 평등원칙과 차별금지원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공무직 처우 ‘천차만별’ 24억여원 지급 청구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재판장 정현석 부장판사)는 최근 법무부 산하기관의 미화·경비·시설·사무 등 15개 직종 노동자 581명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의 청구금액 약 23억4천900만원
통상 행정·입법·사법부 중 보수적인 곳은 사법부다. 사회적 요구와 변화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이는 행정부, 이를 반영해 제도화하는 입법부와 달리 사법부는 축적·통념 되는 상식을 바탕 삼아 판결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사법부가 달려간 것일까, 행정부·입법부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일까.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 유연화에 몰두하고, 국회는 이렇다 할 입법 활동을 하지 않는 사이 법원에서는 비정규 노동자 고용안정·차별해소 문제와 관련한 판결이 이어졌다. 노조활동을 이유로 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은 국회
올해 5월 선고된 대법원의 ‘임금피크제’ 판결은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다. 대법원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퇴직자가 낸 임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를 무효라고 판단했다. 연령만을 이유로 정년을 앞둔 노동자에게 임금피크제를 적용한 것은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이라는 것이다. 임금피크제 효력의 판단 기준을 제시한 첫 판결이다.대법원 판결 이후 임금피크제 소송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했다. 금융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KB증권 노동자들이 소송을 냈다. 10월에는 이랜드리테일의 판매직·전문직 노동자들이 유통업계 최초로 임
대통령 관저 100미터 이내의 집회·시위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대통령의 안전과 무관한 모든 집회를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했다는 취지다. 이번 결정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과 전직 대통령 사저 반경 100미터 이내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집시법 개정안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대통령 관저 인근, 의견 전달에 효과적”헌재는 22일 오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집시법 11조의 ‘100미터 집회 금지구역’ 중 ‘대통령 관저’
“지난 3년간 굉장히 힘들었다. 도로공사가 불법파견 판결을 이행했다면 이런 사태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 고통은 노동자가 받고 형사재판에 넘겨져 위축됐다. 계속 집으로 문서가 송달되는 상황을 겪다 보니 공사가 노동자를 괴롭히는 복수 수단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천문학적인 손해배상액을 청구받은 박순향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부지부장이 손해배상 소송 1심 선고 이후 탄식하며 한 말이다. 박 지부장은 본사 점거농성으로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는데 이와 별도로 한국도로공사가 제
기상캐스터와 앵커·취재기자·라디오 진행을 도맡았던 울산방송(UBC) 프리랜서 직원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고 법원이 판결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근로자성이 법원에서 잇따라 인정되는 추세다. 올해 2월에는 KBS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항소심에서 근로자성이 인정된 바 있다. 7월에는 MBC 방송작가의 근로자성도 1심에서 인정됐다.위임계약 없이 구두계약만 체결5년간 일했는데 갑자기 계약종료21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강우찬 부장판사)는 울산방송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
편집국장 특별채용에 반발한 노조에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언론사 임원들이 유죄를 확정받았다. 임원들은 조합원의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노조간부인 기자들의 기사 작성을 금지하는 식으로 부당노동행위를 했다.전기 분야 전문지, 편집국장 특별채용‘세 달간 500쪽 기사 필사’ 징계 수위 높여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기·에너지 분야 전문지 J사 부사장 B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
파견노동자가 근무한 전체 기간만큼 원청이 임금차별의 책임을 지고 미지급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첫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직접고용의무 발생 이전 기간에만 차별금지의무를 위반한 원청의 불법행위 책임이 인정됐던 기존 판결에서 한 걸음 나아간 판결이라고 법조계는 평가했다.삼표시멘트 하청노동자, 불법파견 주장미지급 임금 차액, 임금차별 손배액 청구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삼표시멘트 하청노동자 A씨 등이 삼표시멘트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삼표시멘트
롯데면세점이 노조의 상급단체 가입을 저지하며 노조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당노동행위 가해자를 2년 새 두 차례 승진해 대표 자리에 앉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주남 대표이사가 그 장본인이다. 노조는 부당노동행위 형사재판 중 ‘초고속’ 승진한 사례는 없다고 비판했다.검찰 “매우 전형적 부당노동행위”검찰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6단독(강영재 판사) 심리로 열린 김 대표 등 호텔롯데 임직원 5명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서 김 대표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나머지
불법파견 회사가 파산한 경우 파견노동자도 체불임금에 관해 최우선 변제받을 권리가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사용사업주가 파산했을 때 파견노동자의 체불임금 최종 3개월분도 최우선으로 변제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절삭가공 업체 G사의 파산관재인이 자산유동화전문회사 U사를 상대로 낸 배당의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9일 밝혔다.‘불법파견’ 미지급 임금 우선 변제 쟁점사건은 2016년께 G사가 파견노동자를 사용하고도 인력파견
약 20년간 조선소에서 선박 도장 작업을 하다가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60대 페인트공이 법원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법원은 반복된 페인트칠이 허리에 부담을 줘 허리디스크가 발병한 것으로,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구부리고 숙이고’ 질병 10개 진단공단 “의학적 인지 안 돼” 요양 불승인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단독(조국인 판사)은 페인트공 A(65)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공단이 항소하지 않아 지난 9일 1심 판결이 그대로 확
회사가 취업규칙을 불이익하게 변경하고 연차수당을 미지급했다며 대표이사를 고발한 노동자가 업무지시 불이행 같은 이유로 해고됐다가 법원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15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위니아전자 직원 A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회사는 1심에 불복해 지난달 항소했다.취업규칙 불이익변경·연차수당 미지급에 대표 고발사건의 발단은 위니아전자노조 사무국장을 역임했던 A씨가 2018년께부터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을 주장하
이명박 정부의 ‘노조파괴’ 공작에 대해 법원이 4년여 만에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법원은 정부가 피해 노조에 2억6천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정부의 노조파괴와 관련해 민사상 책임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재판장 정찬우 부장판사)는 8일 민주노총과 전교조·공무원노조·금속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와 피해자 13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4년6개월 만의 1심 결론이다.‘국정원 노조파괴’ 드러나자 노조 소송법원은 국가가 각 노조에 2억6천만원(민주노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읽은 고 김용균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검찰이 항소심에서 도 원·하청 사장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내년 2월9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재판장 최형철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전 대표에게 1심과 동일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의 백남호 전 대표에게는 징역 1년6월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함께 기소된 서부발전 관계자 7명은 금고 6월∼징역 2년, 한국발
법원이 코로나 방역지침을 어기고 집회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노동자들은 사법부가 검찰 공소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심현근 판사)은 8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비정규직이제그만 1천100만공동투쟁’ 김수억 공동소집권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차헌호 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와 유흥희 집행위원장에게는 각각 징역 8월과 징역 10월
노동자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산재를 인정받았는데도 회사가 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본안 판단도 받지 못한 채 사건이 종결됐다. 회사는 행정처분의 직접 상대방이 아니므로 취소를 요구할 법률상 이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코로나 감염 후 업무 의견 SNS 개진회사 삭제 요구 거절에 ‘보복’ 시작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단독(조국인 판사)은 안양시 소재 소프트웨어개발업체 C사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급여결정 취소소송에서 최근 각하 판결했다. 각하는 소송요건의 흠결이나 부적법 등을 이유로 본
노동자의 산재 요양 기간이 끝나자 근로계약을 종료한 것은 정당한 사유가 없어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용자는 2년 기간제 노동자라 취업규칙에 따라 계약기간이 종료됐고, 요양기간이 끝나고도 무단으로 결근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8-1부(재판장 정경근 부장판사)는 현장시설 관리자 A씨가 건설업체 B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회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양측 모두 상고하지 않아 지난 1일 판결이 확정됐다.물탱크서 추락해 골절
개교 100년이 지난 낙후된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천식에 걸린 초등학교 교사가 법원에서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노후화한 학교 건물에서 먼지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직업성 천식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송각엽 판사)은 초등학교 교사 A(36)씨가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낸 공무상요양 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인사처는 1심에 불복해 지난 2일 항소했다.1905년 개교, 겨울철 난방온도 10도 불과2015년 충남 논산의 한 초등학교에 발령이 난 A씨는 8개월여 만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야간영업이 제한되자 노동자를 해고한 것은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야간영업을 제한한 지방자치단체 고시는 유효기간이 한정적이라 이를 이유로 해고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6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재판장 박정대 부장판사)는 프랜차이즈 한식점 K사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K사는 불복해 지난달 30일 항소했다.프랜차이즈 식당, 영업제한에 임금 깎더니 해고사건은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자일대우버스의 1차 정리해고에 이어 2차 정리해고 통보도 부당해고로 판정했다. 1차 정리해고 당시 인정되지 않았던 위장폐업에 따른 부당노동행위도 인정했다.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5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울산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대우버스는 지난 7월12일 노동자들에게 당일부로 울산공장을 폐업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2020년 10월 베트남으로 공장이전을 계획하며 사무직·생산직 노동자 356명을 해고한 후 두 번째 정리해고였다. 1차 해고 뒤 노사합의로 어렵사리 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