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국내 기업들이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간 차이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지표만큼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흐름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근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기지표와 체감경기 간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약간 차이가 있다’고 답한 기업이 63.8%였다. ‘큰 차이가 있다’고 답한 기업도 25.2%나 되는 등 89%가 지표경기와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다르다고 응답했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에 차이가 있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내수부진(63.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채산성 저하(22.7%)·수출부진(13.0%) 등의 순이었다.
한편 최근 국내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느려진 것 같다’는 답이 68%로 가장 많았다. ‘회복세가 지속 중’이라는 의견은 17.8%, ‘정점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 같다’는 다소 부정적인 대답도 14.2%에 달했다.

대한상의는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간 괴리가 발생한 것은 전기·전자, 반도체 등 호황 업종과 조선 등 어려운 업종의 차이 때문”이라며 “내수 활성화 노력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불안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