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모아 툭툭 다져 봉긋하면 마냥 즐겁다. 일개미라도 찾았는지 꺄아 놀라곤 또 까르르, 아이들은 흙밭에서 신났다. 친구들 저만치 가는지 알게 뭐람. 호기심 천국, 아이들의 놀이란. '닌텐도' 아니라도 놀거린 사방천지에 널렸으니 그 시절은 행복한지. 맞벌이 나선 엄마 아빠 벌써 보고 싶지는 않은지. 그래도 손 잡을 친구 많아 좋던지. 서로들 때때로 쥐어박고 터진데도 선생님 가까이서 보살피니 너희들 쪼르르 달려가 기대 울 곳이 있어 다행인지. 엄마 아빠 중에 오늘은 누가 너희를 거둘런지. 할머니 몫일런지. 그림자 길어 집에 갈 시간. 새로 배운 깜찍 율동 선보이면 엄마 아빤 껌뻑 넘어간다. 팍팍한 살림에 그래도 기운 팍팍. 진짜 피로회복제는 어린이집에 다 있구나. 그러니 둘째 생각, 그러나 통장 생각. 부쩍 늘던 숫자 앞에 마이너스 선명하니 한숨 깊고 시름 짙다. 저출산이 문제라고 정부 대책이 비장한데, 엄마 아빠 불만 높아 이 한마디. "애들 장난하나!" 그러모아 툭 던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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