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이 가장 먼저 한국노총을 찾았다. 장석춘 위원장은 이날 이 회장에게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을 기회로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사업주들이 있다”며 “노조의 약화는 당장 사측에 유리해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노노 갈등을 야기하고 복수노조가 생기는 등 노사관계를 더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요새 대기업들이 대통령 말 한 마디에 경쟁적으로 상생을 외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될 것”이라며 “경총을 비롯한 경제단체가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노사상생과 일자리 창출, 기업투자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공정이라는 것은 사회적 균형을 맞추자는 것인 만큼 한국노총과 경총이 서로 대화해서 공통분모를 찾아보자”고 답했다.
이 회장은 장 위원장에 이어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서로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 회장은 “노사상생과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기업이나 외국인 투자가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박 장관에게 요청했다. 박 장관은 “근로자들의 경쟁력이 올라가도록 해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찾은 김성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는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경총 관계자는 “서로 덕담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회장은 노사상생과 일자리 만들기, 외국인투자 유치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취소된 민주노총 방문을 다음주께 일정을 조정해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