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수해를 입은 북한에 쌀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이 7일 북한직업총동맹에 쌀 지원의사를 전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직총에 보낸 팩스 전문을 통해 “지난달 큰물(홍수)과 태풍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노총은 북녘 동포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어 “현재 개성과 신의주 지역에서 큰물피해가 심각하다고 알고 있다”며 “한국노총 차원의 쌀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니 우리의 정성이 피해복구와 정상화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회신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직총의 긍정적인 회신이 올 경우 즉각 쌀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지난 2008년 산하조직을 대상으로 통일쌀 모금운동을 벌여 1억6천만원을 모은 뒤 2천만원어치의 쌀을 구매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북 쌀 지원 금지방침에 따라 아직까지 지원하지 못하고 지난 2년간 저온창고에 쌀을 보관 중이다. 이번에 대북 쌀 지원이 가능하게 되면 한국노총은 어느 민간단체보다도 빠르게 북한 수해지역에 쌀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미 준비된 쌀이 있고 나머지 1억4천만원어치의 쌀 구매도 신속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북 쌀 지원을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쌀 지원이 남북 대결국면 완화와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쌀 지원 허가가 나면 개성이나 남포를 통해 직접 직총에 쌀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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