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KS마크와 ISO인증 등 제품인증을 따기 위해 매년 부담하는 비용이 3천만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중소 제조업체 4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제품인증 애로실태 조사’ 결과, 제품인증에 드는 연평균 비용이 3천23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품인증까지 걸리는 기간도 상당히 길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제품인증 준비에서 취득까지 평균 180일이 소요됐다. 준비기간 130일, 신청 뒤 최종 취득까지 50일이 걸렸다.

중소기업이 제품인증을 취득하려는 이유는 ‘시장에서 제품인지도 향상’(35.0%)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법정 의무사항’(34.3%)·‘제품의 기술 및 품질향상’(26.7%)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애로사항으로는 ‘과다한 비용부담’(39.8%)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까다롭고 복잡한 인증절차’(26.7%)와 ‘인증취득까지 장기간 소요’(18.8%)·‘유사한 인증 다수 존재’(8.5%)·‘수요처의 별도 인증검사 요구관행’(5.0%)이라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또 수출을 위해 해외 제품인증 취득시 주된 애로사항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기업에서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증비용’(44.3%)을 꼽았다. ‘해외인증 취득 관련 정보부족’(37.7%)·‘유사한 국내인증 불인정’(15.7%)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대한상의는 “이 같은 어려움으로 제품인증을 포기하려는 중소기업도 나타나고 있다”며 “유사인증을 통폐합하고 소요기간 단축, 국내외 인증 관련 지원 확대 등 제도개선 노력을 통해 기술·품질 향상이라는 당초 인증제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국내 중소기업이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제품인증은 14.9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22.8%(3.4개)는 인증에 대한 검사항목이 중복·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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