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 22개 주요 공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정책처는 18일 발간한 '2004~2009년 공기업 재무현황 평가' 보고서에서 "공기업의 외형은 증가했지만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오히려 악화돼 경영효율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2개 공기업 중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곳은 5곳, 재무구조가 개선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대신 이들 공기업의 부채는 지난 2004년 82조6천966억원에서 지난해 말 212조512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도 180조8천95억원에서 350조7천642억원으로 94% 증가했다. 그러나 대부분 부채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22개 공기업이 금융성 부채로 매년 지출하는 이자비용만 4조3천832억원에 이른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토지주택공사·지역난방공사·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가스공사 등은 금융성 부채가 1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정책처는 “공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대는 정부의 채무 위험을 가중시킨다”며 “수익성 개선과 부채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들 공기업의 경영실적은 2007년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2개 공기업의 영업이익은 2004년 5조9천691억원에서 지난해 2조7천576억원으로 53.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5조1천973억원에서 2조3천35억원으로 9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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