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65주년에 서울시내에서 대학생들의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를 역설하던 15일 오전, 광화문 네거리에서는 대학생 47명이 “이란제재 반대, 사대굴종외교 중단, 유명환 장관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는데요.

- 이들은 “최근 이명박 정부의 이란제재 동참은 정부의 미국에 대한 사대굴종외교의 절정”이라며 “막대한 경제적 손해와 갑작스런 대 이란 교역관련 기업들의 파산위기를 모르쇠하고 미국의 요구에만 충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는 기무사 사찰 사건에 연루됐던 대학생 안중현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안씨는 지난해 8월 평택 쌍용차 집회에서 민간인을 사찰하던 기무사 관계자를 적발하는 과정에서 폭행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월23일 1심 재판에서는 3년6개월의 중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안형환 석방대책위는 “유일한 증거는 기무사 관계자의 증언과 안중현 학생의 집회참가 사진뿐”이라며 “기무사가 민간인을 불법적으로 사찰하고도 무고한 대학생을 고소했다”고 규탄했습니다.

하루에 100명씩

-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8월 한 달을 미조직 노동자 노조가입을 위한 총력기간으로 설정하고, 최근 노조 집단가입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 지회에 따르면 여름휴가가 끝난 뒤인 9일부터 하루 100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 기존 600여명 정도였던 조합원수가 불과 4~5일 만에 1천200여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 2년 이상 지속적으로 근무한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해 원청업체가 사용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나타난 변화인데요. 원청업체 정규직과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면서도 임금과 고용에 있어 차별을 받아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법원 판결에 힘입어 한 데 뭉치고 있는 셈이죠.

“역대 광복절 경축사 중 최악”

- 8월15일 65주년 광복절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이 발표한 경축사가 ‘최악의 기념사’라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 이 대통령은 이날 “출발과 과정에서 공평한 기회를 주되,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회로 개인의 자유와 개성, 근면과 창의를 장려한다”면서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요.

- 일각에서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올해, 지나치게 역사의식이 부재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 민족문제연구소 등 80여개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이 대통령의 경축사 기조는 일제 식민지배에 대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경축사는 한·일 과거사 문제에 관한 한 역대 대통령의 기념사 가운데 최악" 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일본 정부가 총리 담화를 통해 처음으로 식민지배를 반성하고 사죄한 것은 진일보한 노력이며, 한·일 양국은 함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과거를 묻어두고 가자는 일본의 요구에 완곡하게 응답한 것 아니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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