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272-13번지 (주)현대산기(대표 이상만) 공장 정문앞에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바리케이트가 쳐져서 긴장감이 돌았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번씩 쳐다볼 정도였다.

주변에는 재래시장이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고 차량통행도 많다.

이곳에서 10일 넘게 농성한 이들은 현대산기 노동조합(조합원 15명) 강진문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장, 조합원들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자보나 연설내용을 들으면서 모두들 한마디씩 하곤 했다.

“돈 많이 벌었으면 좀 잘해주지 나쁜 사람! ” 대자보의 내용에는 아이엠에프를 이유로 2년동안 임금삭감 10%와 상여금 420%를 반납하면서 노동자들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해왔는데 10년이 넘게 일해온 조합원과 사원들을 뒤로 하고, 회사가 정상화하고 난 지금 경남 창원으로 이전을 하겠으니 기계를 빼내가겠다는 것이다.

노조와 이전에 대한 협상 한번 없이 이전계획을 통보하고 나서 회사쪽은 간부들을 통해 조합원들을 일대일로 만나서 이전하면 아파트를 얻어주겠다는말과 일단은 사직서를 내고 나서 이전해서 같이 일하자는 말로 조합원들에게 반강제로 사직서를 받아냈다.

이후에는 사직서를 냈으므로 조합원이 아니라며 조합원들을 협상대상에서 뺐다.

그리고나서 이제는 기계를 빼내가기 위해 깡패들을 동원해서 조합원들과 싸움을 붙여 서로 다치게 해서 맞고소하는 사태를 만들어 내었다.

이렇게 한심한 결론은 노조를 아예 인정하지 않겠다는 회사쪽의 사고로부터 발생된 것이다.

노조가 만들어진 지 1년반이 되도록 단협안에 대해 논의조차 못했으니 말이다.

2000년 새 희망과 복지국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세계각국이 신경을 쓰고있으며 경제위기를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로 정부와 회사, 노조가 협조해 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해 배려하는 유럽 각국들과는 반대로 대한민국은 왜 곳곳에서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일까? 역사와 상식을 거꾸로 살아가고 있는 몰상식한 자본가들이 많기 때문이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거의 무신경하거나 방조하는 등의 모습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고 본다.

또 아직까지도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기업주들이 많다는 사실과 비정규직노동자가 60%에 육박하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이땅에서 민주주의가 기본으로 선다는 것은 노동자와 농민 등 생산의 주역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인으로서 대접을 받느냐가 가늠자다.

중소기업의 노동자들이 지금 당하고 있는 설움과 분노는 언젠가 심판의 칼날이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올바로 직시하고 정부는 경제정의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다시 한번 시작해야 할 것이다.

현대산기 노동조합은 끝까지 기계반출을 막아낸 뒤 회사쪽과 합의를 이뤄내10일간의 텐트농성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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