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산업안전보건공단 노사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부유관기관노조 산업안전보건공단지부가 상급단체인 공공연맹에 교섭권을 위임한 뒤 5일 첫 교섭을 가졌으나 기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교섭에는 노조에서 배정근 공공연맹 위원장과 이인섭 공공연맹 부위원장, 이인상 노동부유관기관노조 위원장, 김용선 산업안전공단지부장이 공단에서 노민기 이사장, 최형철 운영지원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교섭에서도 노사는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측은 지부 조합원 규모가 1천20명이기 때문에 타임오프 한도인 유급전임자수 5명을 요구한 반면 공단은 현행 파견전임자 1명을 제외한 전임자수 3명만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사측의 교섭태도에 문제가 있다. 더 생각해보고 나오라”며 오는 9일 다시 교섭을 열자고 제안하면서 교섭이 중단됐다.

노동부유관기관노조는 9일 교섭에서도 진전이 없으면 쟁의행위 절차를 밟는다는 입장이다. 이날 노조는 교섭 뒤 대책회의를 열고 9일 이후 산업안전보건공단지부를 필두로 노조 산하 조직들이 참여하는 쟁의행위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산업안전보건공단지부는 그간 타임오프 교섭 난항으로 전임자가 모두 현장으로 돌아간 상태였으나 5일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이인상 위원장은 “현재 산업안전보건공단지부 전임자는 공공연맹 파견전임자를 포함해서 4명인데도 사측은 이마저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노조의 요구가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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