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동구 소재 전국택시노조 민종운수분회(분회위원장 이존안)가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일주일 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4일 택시노조 대전본부(본부장 이종호)와 분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민종운수분회 전임 분회위원장들의 해고와 사직, 조합원 탈퇴 등이 되풀이 됐다. 분회는 민종운수(대표 정순기)측이 노조에 대해 지배개입한 탓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10월 이존안 현 분회위원장이 당선된 후 회사측이 노조간부에 대해 노후차 배차, 폭행 등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분회가 지난달 28일부터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회사 내에서 천막농성에 벌이고 있는 것이다.

택시노조 대전본부와 분회는 “2007년 5월 양아무개 상무가 입사한 뒤 노조 지배개입으로 해고나 퇴사강요로 사직한 간부들이 10여명에 이른다”며 “지난 4월 노조간부 4명에 대한 부당정직과 하향배차 조치에 대해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돼 시정명령을 받았음에도 회사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 지난 7월 이행강제금까지 부과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신청을 청구한 상태다.

또 택시노조 대전본부와 분회는 회사가 잇단 사납금 인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일일사납금 4천원 인상에 이어 일일가스지급량을 28리터에서 25리터로 하향조정해 두 번의 사납금 인상효과를 봤음에도 지난해 7월 택시 최저임금 적용을 이유로 사납금을 인상했다. 같은 해 11월, 회사측은 사납금을 1인 1차 하루 1만원, 2인1차 하루 4천원 인상에 합의하면 새 차로 바꿔주겠다고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회사측의 사납금 인상 강행에 이어 노조를 탈퇴하는 조합원이 늘었다. 또 회사측에 의한 노조 간부에 대한 폭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노사가 맞고소하는 사태로 번졌다.

분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째 천막농성에 벌인 데 이어 오는 9일 정순기 사장 자택 앞에서 택시노조 대전본부 산하 분회 조합원들이 참석하는 집회를 갖기로 했다.
택시노조 대전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정순기 대표는 우리 본부에 ‘앞으로는 노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제출했지만 또다시 부당노동행위가 불거졌다”며 “우리 본부는 분회의 투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통화할 상태가 못 된다,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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