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하반기에 채용규모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거나, 늘리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387곳 중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308곳이었고, 채용 예정 규모는 1만3천475명이었다. 올해 상반기에 비해 33.6%,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매출액이 클수록 채용 증가 폭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순위 1~30위에 속한 16개 기업(응답기업)은 하반기에 전체 채용규모의 절반 정도인 5천4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17.7%나 증가했다. 31~100위에 속한 38곳도 4% 증가한 2천216명을 채용한다.

반면 101위에서 200위에 속한 62곳은 지난해 동기와 같은 2천822명 채용에 그쳤다. 301~400위 60곳과 401~500위 75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9.1%와 2.4% 줄어든 579명과 937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300위 57곳만이 소폭(1.4%) 증가한 1천412명을 채용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세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뚜렷해지면서 고용시장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하반기에는 대기업을 필두로 고용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고용시장이 회복되더라도 대기업이 만들어 내는 일자리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청년구직자들은 눈높이를 조절해 취업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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