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현재 9일째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단식농성 중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그동안 만난 사람 중 가장 반가운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김 위원장은 "정신대 할머니들과 학생들"이라고 답했습니다.

-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일본군 강제위안부였던 정신대 할머니들은 민주노총 소속인 산별연맹 대표자나 조합원을 제외하고는 농성장을 처음 방문한 외부 손님이었다고 합니다.

- 이순덕·길원옥·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14일 오전 한국정신대문제대협의회 간부들과 함께 김 위원장을 방문했는데요. 할머니들은 김 위원장의 손을 꼭 잡으며 "힘내라"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하네요.

- 한국대학생연합·학생행동연대·대학생나눔문화 등 각 단체에 소속된 대학생들도 잇따라 김 위원장을 방문했는데요.

- 한 학생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민주노총 조합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은 "예전에 부모님들은 '저런 노동자가 되지 않으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지금은 대학생이나 청년들 모두가 노동자가 되지도 못하고, 노동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세상"이라며 "노동자는 세상과 진보의 핵심이지만, 한편에서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 김 위원장은 최근 트위터를 시작했는데요. 아이디는 이름 가운데 ‘훈’자와 철도노동자를 뜻하는 rail을 합친 @hoonrail이라고 하네요. 비록 사이버상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격려가 김 위원장에게는 큰 힘이 될 것 같네요.

타임오프 혼란, 간담회로 해소될까

- 한국노총이 최근 "고용노동부가 타임오프 적용 매뉴얼을 통해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노동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 한국노총이 21~22일 각 지역별 지역본부-지방고용노동(지)청 간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노동부의 잘못된 해석을 바로잡겠다는 겁니다.

- 그런데 정작 서울에서는 간담회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한국노총은 당초 21일(서울고용노동청·서부지청·북부지청·동부지청·의정부지청)과 22일(강남지청·남부지청·서부지청·관악지청) 이틀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는데요.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다고 하네요.

- 나머지 15개 지역에서는 예정대로 21~22일 간담회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거나 지역의 사정에 따라 다른 날로 바꿔 진행하라 예정이라고 합니다.

- 타임오프 제도로 인한 혼란이 이번 간담회에서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지네요.

직장인 8.3% "공무원 시험 열공"

- 올해 7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이 평균 115대 1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경쟁률이 높은 것은 일반 수험생 뿐 아니라 직장인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20일 직장인 8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3%(72명)가 "현재 회사에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 구체적으로는 6급 이하 일반공무원 시험(93.1%)을 준비한다는 직장인이 대부분이었고, 5급 이상의 고급공무원 시험(6.9%)을 준비하는 직장인도 있었습니다.

- 이들이 직장을 가진 후에도 ‘공시생’이 된 가장 큰 이유로는 ‘현재 직장에서 고용이 보장되지 않아서’(34.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지금보다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30.6%)와 '공인(公人)으로서의 위상을 얻기 위해서’(20.8%) 등의 응답도 나왔네요.

- 반면 ‘평소 하고 싶었고 적성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서’(13.9%)와 같이 흥미나 적성을 이유로 든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합니다.

- 인크루트는 "신분보장 등 공인에게 주어지는 사회적인 특혜를 얻고, 평생직장 개념이 점차 사라져 가면서 안정적인 일터를 찾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욕구가 무엇보다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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