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지난해 파업으로 해고된 철도 노동자 75명에 대한 부당해고사건 심판회의를 개최했는데요. 그 결과 4명만 부당해고로 인정됐고, 나머지 71명은 기각됐다고 합니다.

- 서울지노위는 이날 해고 정당성 여부를 따지는 심문회의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진행했는데요.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회의시간은 6시간입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부당해고 구제신청자 1인당 평균 4분에 불과했습니다.

- 노사 대리인까지 100여명이 몰려든 탓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자들이 앉을 곳이 없어 민원실은 물론 조사관들이 쓰는 사무실 의자까지 총동원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 서울지노위의 이번 결정은 철도파업에 강경대응으로 일관했던 정부와 사측의 손을 들어준 셈인데요.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파업 참가자 1만2천명을 모두 징계한 바 있습니다. 파면·해임도 160여명에 달합니다.

- 철도노조에서 또다시 대규모 해고자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네요.

현대차로 몰려가는 노동자들

-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이 연일 계속되는 농성과 기자회견·촛불집회 등으로 시끌시끌하다고 합니다.

-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벌이던 비정규 노동자 9명이 경찰에 연행된 뒤 이곳을 찾는 노동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하는데요.

- 사실 동희오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12일 이곳에서 농성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 정도로 방문자가 늘어날 줄은 아무도 예상을 못했습니다.

- 그런데 그날 밤 회사측에 고용된 보안요원들이 농성자들을 향해 “물청소를 하겠다”며 물을 뿌리고, 확성기를 이용해 소음공세를 퍼부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현대차를 향한 항의성 방문자가 대폭 늘어났다고 합니다.

- 회사측은 노동자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투쟁가요를 부르는 등 사실상 불법집회를 벌이고 있다”며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회사측은 몰려오는 노동자들 때문에 곤혼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요.

- 물리력을 행사하는 대신에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2등의 설움

- “역시 바람은 조직을 이기지 못합니다. 저도 (앞으로) 조직을 해야겠습니다.”

-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2위로 아쉽게 탈락한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최고위원 수락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안 대표를 이기고, 대의원 투표에서는 졌으니 아쉬움이 남았겠죠.

- 여론조사에서 홍 최고위원은 23.2%, 표로 환산하면 1천482표를 얻었고 안상수 대표는 20.3%, 1천292표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대의원들 투표에서는 안 대표가 3천21표, 홍 최고위원이 2천371표를 얻었죠.

- 홍 최고위원은 선거기간 동안 안 대표의 병역기피 의혹이나 ‘이웃집 개 소송’ 사건을 들춰내며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요. 그는 “이웃과도 화합을 못하는데 어떻게 당내 화합을 이룰 수 있겠느냐”는 말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 덕분에, 민주당에서 이런 논평이 나왔네요. “안상수 대표에게 제기된 병역기피 의혹, 개 소동 등은 희대의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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