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회복으로 일자리시장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청년들에게는 여전히 혹독한 경쟁을 치러야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문’입니다. 최근 기업들의 채용 경향이 바뀌면서 구직자들 사이에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 11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상반기 취업시장에서 나온 신조어를 정리한 내용에 보면 ‘금(金)턴’이라는 용어가 눈에 띕니다. 금턴은 말 그대로 금처럼 소중한 인턴이라는 의미입니다.

- 올해 상반기에 SK와 포스코·STX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인턴사원 채용제도를 속속 도입했는데요. 인턴십을 아예 정규직 채용의 한 관문으로 삼으면서 이 같은 용어가 등장했다고 하네요. 구직자들은 정규직 전환이 약속돼 있거나 전환율이 높은 인턴 자리를 금턴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취업준비생들이 모바일 환경 속에서 구직활동을 하다 보니 스마트 모잉족(Smart Moeng)이라는 용어도 생겼습니다. 원래 모잉족은 2000년대 초반 휴대전화와 PDA를 활용해 영어공부를 하는 '모바일 잉글리시(Mobile English Study)를 줄여 부르던 말인데요.

- 이제는 구직자들이 스마트폰에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취업을 위한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 스마트 모잉족이라는 용어로 진화했습니다.

- '범(汎)NG족'이라는 말도 탄생했습니다. 휴학을 하거나 학점을 고의로 채우지 않는 방법으로 취업 전까지 졸업을 미루는 이들을 일컫는 'NG(No Graduation)족'이 확장된 개념입니다.

- 졸업요건을 충족해도 자신이 희망하면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졸업유예제도를 도입한 대학교들이 생기면서 이 제도를 활용하는 취업준비생까지 NG족에 포함시켜 '범NG족'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고용노동부 출범이 바꾼 것

- 지난 5일 고용노동부가 출범했는데요. 명칭변경 외에 어떤 변화가 뒤따를지 주목됩니다. 그런데 고용노동부로의 명칭변경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출입기자들입니다.

- 그동안 고용 관련 정부정책은 주로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기자들이 보도했는데요. 고용노동부가 출범한 뒤 고용 관련 보도자료에는 '고용노동부' 명의가 어김없이 표기돼 있습니다. 때문에 경제부 기자들이 사회부 소속인 노동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토스'하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 노동부 출입기자들은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숫자'와 '용어'에 당황해하면서 고용 관련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노동부 공무원들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반응입니다.

- 기자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정부의 고용정책 수준도 높아지면 금상첨화겠네요.

"금속노조도 이사했어요"

- 민주노총에 이어 금속노조도 영등포 시대를 접고 지난 주말 서울 정동 경향신문 별관 건물로 이사했습니다. 노조와 서울지부·법률원·교육원·연구원이 함께 새 건물로 이사를 했습니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던 사무금융연맹도 같은날 이사를 했네요.

- 금속노조가 지난 6년간 생활한 영등포 일대는 이른바 ‘마치코바’로 불리는 영세 금속공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재래시장이나 청과도매상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인데요. 최근에는 최신식 쇼핑복합단지가 들어서는 등 외형이 달라지고 있지만, 영등포를 지켜 온 진짜 주인은 영세상인과 노동자·소상공인이라고 할 수 있죠.

- 금속노조가 새로 둥지를 튼 정동 근처에는 언론사와 주요 대기업·정부청사·외국대사관 등이 빼곡하게 자리 잡은 곳인데요.

-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새 둥지에서도 영세 노동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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