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년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49.2%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49.9%) 이후 5년 만에 다시 40%대로 떨어진 것이다.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3.1%로 남녀 간 차이가 23.9%포인트에 달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일할 능력이 있는 여성 가운데 실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연령별로는 25~29세가 69%로 가장 높았다. 출산과 육아 부담이 큰 30세에서 34세까지는 51.9%로 크게 떨어졌다가, 30대 후반부터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00년과 비교하면 여성의 경우 20대 초반에는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았으나 출산과 육아시기에 감소했다가 30대 후반에 다시 증가하는 유사한 M자 패턴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여성의 고학력 추세는 갈수록 높아져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82.4%로, 남학생의 대학진학률(81.6%)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남학생보다 높았던 것은 97년 여성통계가 작성된 이래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의사·한의사 등 전문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과 고시 합격률 등 엘리트 계층의 여성 비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08년을 기준으로 의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1.6%를 기록했다. 2004년 19.2%, 2007년 21.1%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08년을 기준으로 전체 국회의원 299명 중 여성의원의 수는 41명으로 92년(3명)과 비교하면 약 14배 늘었다. 지난달 치러진 6·2 지방선거에서 전체 지방의회 의원 3천649명 중 여성의원은 739명으로 20.3%를 차지했다.

한편 통계청 분석 결과 여성의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남성(76.5년)보다 6.8년 길었다. 올해 국내 인구 4천887만5천명 중 여성인구는 2천433만4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49.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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