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는 28일 7차 전원회의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률을 놓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저임금위는 29일까지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해 노동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최저임금위 노·사·공익위원들은 이날 오후 2시 회의를 시작해 4시간30분에 걸쳐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동계는 지난 6차 회의 때 제시한 5천원보다 100원을 더 내린 4천900원을, 경영계는 4천140원에서 5원을 올린 4천145원을 각각 재수정안으로 제시했다. 올해 최저임금(4천110원)보다 각각 19.2%(노동계)와 0.9%(경영계) 인상한 것이다.

6차 회의 때보다 격차가 줄긴 했지만 노사 간 인상률 차이는 18.3%(755원)로 여전히 큰 편이다. 최저임금위는 29일 오후 4시 회의를 속개해 막판 절충에 나설 예정이다. 노사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내놓고 표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 노총 노동계위원들은 이날 결과에 항의했고, 회의가 끝난 직후 회의장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양대 노총 등 노동계와 시민·청년단체들은 최저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며 29일 오후 6시 최임위 앞에서 5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최저임금위는 지난 4월부터 90일 한도로 최저임금을 논의하고 있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각각 26% 인상안(5천180원)과 동결안(4천11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회의를 거치면서 노동계는 최초안에서 4.3%포인트 하락한 5천원까지 요구안을 낮췄고, 경영계는 0.73% 인상된 4천140원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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