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월드컵 한국-나이지리아 경기가 열리는 23일 새벽, 뜬눈으로 응원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 그러나 잠을 쫓아 가며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노동자들도 있습니다. 바로 버스·지하철·택시 노동자들인데요.

- 서울시는 서울광장과 영동대로 등 거리응원장 주변 버스노선을 응원장 도착시간을 기준으로 새벽 4시까지 연장운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첫차가 새벽 4시30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밤샘운행인데요.

- 가뜩이나 장시간 노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버스노동자에게는 가혹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지하철 역시 새벽 2시까지 연장 영업에 들어가고 택시도 3부제가 이날만큼은 풀린다는군요.

- 새벽 단체응원전을 불사하는 열혈 축구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인데요.

- 평상시 장시간 운전 문제로 교통사고 위협에 시달리는 운수노동자에게는 괴로운 새벽이 될 전망입니다.

친절한 민주노총 대변인

-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이 22일 언론사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보도자료나 논평이 아니라 사적인 내용에 가까운데요.

- 정 대변인은 “최근 경미한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고, 전화기가 고장나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향후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기자들과 스킨십·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사실 정 대변인은 평소 기자들이 취재차 전화를 하면 통화가 되지 않는 취재원으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한 언론사 기자가 항의성 문자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 기자들은 소속 단체나 입장을 불문하고 친절하게 답변해 주는 취재원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이번 기회에 정 대변인이 인기 있는 취재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제2의 발레오공조는 어디?

- 프랑스계 다국적 자동차부품업체인 발레오그룹이 지난해와 올해 전 세계 공장을 상대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는데요.

- 우리나라 천안에 위치한 발레오공조코리아도 공장 문을 닫고 180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일터를 잃었습니다.

- 그런데 발레오그룹이 내년에도 노동자들을 무더기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합니다. 발레오그룹은 최근 사업본부 통폐합을 통해 유럽에서만 1천명에 달하는 인력을 구조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 우리나라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은 8개월째 공장가동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 번 닫힌 공장 문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 이번에는 어느 나라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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