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여부를 둘러싼 경영계와 노동계의 팽팽한 기싸움이 지난 18일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도 이어졌다. 경영계는 동결 주장을 철회하긴 했지만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10원 올리는 수정안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최임위 노·사·공익위원들은 1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최저임금위 회의장에서 5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 논의를 이어 갔다. 경영계는 노동계의 동결 철회 주장에 수정안을 내놨지만 올해보다 시급 10원(0.24%)이 오른 4천120원을 제시했다. 노동계도 최초 요구안에서 70원(1.7%)을 내린 5천110원을 수정안으로 내놨다.

민주노총은 경영계가 최저임금 인상을 외면한다면 다시 점거농성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부터 최임위 건물에서 농성을 벌였던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들은 이날부로 농성을 중단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경영계는 중소기업의 어려움 가중을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에 난색을 표하는데, 납품단가 인하 등 대기업의 횡포부터 바로잡는 게 순서"라며 "경영계가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계속 외면한다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22일과 25일에 각각 '아르바이트, 딱 1천원만 더'와 '최저임금 인상 자전거 대행진' 등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25일 오후에는 서울 마포구 한국경총 앞에서 최저임금 위반 사업장 고발 기자회견을 연다.

최임위는 25일 6차 전원회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을 결정하고 노동부장관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최저임금 인상 여부를 둘러싼 노동계와 경영계의 기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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