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가 시행되는 가운데 타임오프 노사협상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전망이 ‘난항’과 ‘원만한 협상’으로 엇갈리고 있다.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원만한 협상 타결을 기대하는 기업도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개정 노조법 전국 상의 순회설명회’에 참가한 기업 21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업체의 절반이 넘는 53%가 "타임오프제 도입을 위한 노사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노사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업도 47%에 달했다.

노동부가 고시한 타임오프 상한 초과를 주장하는 노조 요구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방식도 엇갈렸다. 응답기업의 56.9%는 ‘노조가 타임오프 상한을 초과해 요구할 경우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42.6%)·‘노조의 요구를 들어 주겠다’(0.5%) 등 노조와 충돌을 피하려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타임오프제가 연착륙되려면 기업과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업은 노조의 위법적인 요구에 굴복하지 말고, 정부는 노동계가 불법적 요구나 쟁의행위를 할 경우 단호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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