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체크카드 이용액은 체크카드가 도입된 첫해인 2004년 2조6천369억원에서 지난해 36조4천616억원으로 5년 만에 14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이용건수도 7천763만건에서 10억4천903만건으로 13.5배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은행의 예금잔액 한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물품 구매 즉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연체가 없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각자 계획에 맞춰 알뜰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카드로 주목을 받았다. 체크카드처럼 예금잔액 한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직불카드는 도입 첫해인 97년 57억원의 실적을 낸 이후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직불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직불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26만곳으로 신용카드 가맹점(236만곳)의 10분의 1 수준이다. 반면 체크카드는 직불카드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신용카드와 가맹점을 공유해 사용처가 훨씬 많다.
한편 체크카드의 경우 내년부터 일반 신용카드보다 소득공제 혜택이 늘어난다. 올해 연말정산 때까지 신용카드·체크카드·직불카드의 세금 공제율은 일괄적으로 20%가 적용됐지만, 내년부터 신용카드는 기존 20%가 유지되지만 체크카드와 직불카드는 25%로 상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