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이 11일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경향신문 건물로 이사를 갑니다. 다음주부터는 지난 99년부터 시작된 영등포 생활을 10여년 만에 마감하고 새로운 터전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향신문 건물이 신축건물은 아니지만 새 터전을 마련한 만큼 민주노총 간부들도 마음을 새롭게 다잡고 있다고 하네요.

- 민주노총 사무총국은 경향신문 건물 13층부터 15층까지 3개 층을 사용하는데요. 민주노총은 이사를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 공간 구성과 부서 배치를 했다고 합니다. 개방과 소통이 그 원칙이라고 하는데요.

- 민주노총은 개인 혹은 부서를 구분하는 파티션을 최대한 없앴다고 합니다. 서로를 개방하고, 그 개방이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 또 조직실과 미조직비정규실은 14층에 배치하고 정책실·홍보실·기자실은 15층 한곳에 모으는 등 부서별 업무 유사성에 따라 공간배치도 달라졌다고 하네요. 위원장실을 비롯한 임원실과 기획·총무실은 14층이고, 13층에는 정책연구원과 각종 회의실·자료실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 민주노총은 앞으로 경향신문 건물에 고용안정센터를 확대·개편하는 (가칭)종합노동센터도 만들어 국민·노동자와의 소통에도 힘쓸 예정인데요. 민주노총의 이사가 공간의 변화를 넘어 내용적인 변화로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번에도 김태기 교수?

- 8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근로시간·임금제도개선위원회에서 장시간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체계 개편을 골자로 한 중요한 합의문이 채택이 됐는데요.

- 그런데 이번 합의의 한가운데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 위원장인 김태기 단국대 교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김 교수가 바로 근로시간·임금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이기 때문인데요.

- 공교롭게도 올 상반기의 중요한 노동이슈마다 김태기 교수가 등장한 셈인데요. 김 교수는 지난 노동절 새벽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 찬성으로 근로시간 면제한도(타임오프 한도)를 결정하면서 노동계의 반발을 산 바 있지요.

- 이날 노사정위 근로시간·임금제도개선위에서는 노사정 합의문을 도출했으니까, 한 달 전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네요.

- 다만 이번 노사정 합의가 앞으로 정부의 ‘임금·근로시간 유연화’ 추진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트위터 계정만 만든다고 소통이 될까

- 청와대가 지난 7일 트위터 계정(@BluehouseKorea)을 만들고 활동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청와대 온라인 대변인제 운영을 직접 지시했는데요.

- 그 결과 청와대는 온라인 커뮤니케이터로 보수성향의 인터넷매체인 뉴데일리의 이길호 전 정치부 차장을 내정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소통 대신 감시를 받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 또 지방선거 이후 첫 인사를 단행하면서 의료민영화를 찬성하는 대표주자로 알려진 정상혁 이화여대 교수를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으로 내정했는데요.

- 그동안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소통을 강조한다면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의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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