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 구조개편 후속방안이 담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용역 발표 공청회가 연기되면서 에너지 공기업들이 술렁이고 있다.
8일 KDI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당초 11일께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었던 KDI는 보고서 작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청회를 한 달가량 늦췄다. KDI는 최종 결론에 대한 내부 논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DI의 용역 결과에 따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를 비롯한 발전자회사의 통합 또는 분리 여부가 결정된다.

국민의 정부 시절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발전 5개사가 분리됐으나 뚜렷한 성과 없이 부작용만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렇다고 재통합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정부가 애초에 효율성을 내걸고 추진한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산업 구조개편 방안이 지금까지 표류한 배경이다.

한편 지경부는 KDI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안에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 노사 모두 KDI 연구용역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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