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8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노동시간도 늘었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임금·노동시간 모두 감소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2일 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사업체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276만9천원으로 2분기 연속 증가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241만6천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해 2008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금융위기 전인 2008년 1분기와 비교하면 임금총액은 4% 늘어났다. 연장근로수당 등 초과급여는 4% 증가했고, 상여금 등 특별급여는 5.8% 감소했다. 대부분 산업에서 늘었으나 건설업(-6.9%)·교육서비스업(-1.8%)·기타공공서비스업(-0.8%)에서는 줄었다.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총근로시간은 171.5시간으로 전년 동기(166.2시간)보다 5.3시간(3.2%) 증가했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초과근로시간의 경우 17.8시간으로 지난해 1분기(15.4시간)보다 2.4시간(15.7%) 증가해 2분기 연속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큰 폭으로 상승(18.6%)해 전체 초과근로시간 증가를 이끌었다.
 


노동부는 “뚜렷한 경기회복세와 함께 민간부문 고용이 증가하고 임금·근로시간도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노동시장에서 긍정적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시·일용직 등 비정규직의 경우 임금과 노동시간 모두 감소했다. 임시·일용직의 실질임금은 74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총근로시간도 98.5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하락했다. 임시·일용직은 상용직의 노동시간이 증가세로 전환한 지난해 4분기에도 감소세를 유지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경우 초과근로시간 등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도 일용직 취업자가 계속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어려운 고용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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