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언제고 한 번, 짙은 어둠 쥐구멍 한구석에도 실낱같은 볕은 들지니. 꾸벅 인사 사람대접 벅적이는 한 철이 어김없으니 선거철이다. 삭풍에 겹던 살림살이 좀 나아졌는지. 풍 걱정에 노심초사, 종로 적선시장 앞 할아버지 좌판이 도로 옆에 위태롭다. 잠시 볕들어 위안인지, 흰 머리 다만 눈부신지.

구성지던 유세 외침, 바람몰이 한창인데, 철 따라 불어 바람은 북풍이다. 그 바람에 서민생각, 정책공약 훠이 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몰아오니 모리배, 몰라보면 몰이해, 멀리 보니 거기 반짝! 샛별은 작아 초라한데 신새벽 어둠에 더욱 빛나니 우리는 길을 찾는다. 불어라 선택바람, '선풍'이 구름 몰아 쨍 하고 볕들 날 돌아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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