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찼다. 장시간 노동은 몸 다스릴 시간을 허락지 않았다. 8시간 노동은 아직 꿈같다. 가쁜 숨이지만 힘껏 달려 도착하면 그래도 성취였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야 마라톤이다. 볕 좋은 날 가족 나들이도 위로였다. 행사를 준비한 노동조합 간부들이 근심 어린 표정으로 분주했을 뿐, 행사는 성황이었고 선물은 푸짐했다. 이날 새벽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는 '마라톤 회의' 끝에 '반 토막 전임자'를 노동절 선물로 풀었다. 숨통을 죄는 일이라며 노조는 반발했다. 투쟁을 선언하는 목소리는 힘찼다. 노조 하길 잘했다고 말하던 이화여대 청소용역 아주머니 목소리만 아니라, 깃발 아래 춤추던 청년학생뿐 아니라 무대에서 마당에서 ‘정권심판’의 목소리가, ‘노조사수’ 바람이 힘찼다. ‘민주노조’라 적힌 깃발이 그 바람에 펄럭였다. 숨차고 또, 힘찼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노동절 행사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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