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일보에서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분야의 많은 고급인력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고급인력의 해외진출은 수준높은 선진기술을 습득해 국내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최근의 두뇌유출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지식산업의 핵심자원인 고급두뇌가 직장을 불안하게 생각하고 떠나는 것은 우리나라의 사회 환경이 실제와 다르게 과장돼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정보화와 세계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애국심에 의존해고급두뇌가 정부나 국내기업에서 봉사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부가 나서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식인들을 정착시키는 것은 반드시 돈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분위기도큰 몫을 하리라 생각한다. 능력보다 연줄에 휘둘리는 직장분위기,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의 성과만 요구하는 계약직의 불안감 등으로 인해 지식 근로자들이 마음 붙일 데가 없다.

21세기를 지식산업 시대라고 하면서 지식인을 쫓아내는 사회를 만든다면어디에서 경쟁력이 나오겠는가.

최재경. 광주시 광산구 선동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