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눌러 납작하니 그 안에 흑설탕 꿀이 가득, 입맛대로 찍어내면 호떡인가. 옆구리 터진 꿀물까지 싹 발라먹던 그 입술의 달콤함. 그러나 추운 겨울 한철장사, 봄이 가까워 씁쓸하다. 호떡집에 불날까. 좌판 청소 도맡아 듬직했던 '우룡각시' 집 나가 비운 너른 터에 벗들이 하나 둘. 촛불이 셋 넷. 모인 함성 우렁차니 '방송장악 반대한다!' 타는 촛불 넘실대니 'MBC를 지켜내자!' 호떡집에 불이 났다. 꽃샘인지 시샘인지 낯선 추위 기승에도 가슴 끓어 모인이들 콩떡콩떡 잘도 뛰던 심장이 왼편이었다. 그래서 좌파라지. 저마다 파파라치 사진 찍어 남기면 거기 눈물 대신 웃음이 많았다. '조인트 엠티' 나선 시민·조합원들 '조인트 엠비' 규탄 목소리도 유쾌했다. 한바탕 웃음으로 모른 척하기엔 이 세상 한숨이 너무 깊어선지. 밤이 깊어 더욱 밝던 촛불을 모닥불 삼아 춤추다 노래한다. '지금은 우리가 상처로 서로를 확인하는 때, 그것이 이 어둠 건너 우리를 부활케 하리라.' 가끔 삐걱대던 화음도 눈물겹던 그 밤 짙은 어둠 속에서 여고생 마냥 환하던 웃음이 촛불 빛에 밝았다.
[오피니언-사진이야기] 호떡집에 촛불 났다
- 기자명 정기훈 기자
- 입력 2010.04.1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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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눌러 납작하니 그 안에 흑설탕 꿀이 가득, 입맛대로 찍어내면 호떡인가. 옆구리 터진 꿀물까지 싹 발라먹던 그 입술의 달콤함. 그러나 추운 겨울 한철장사, 봄이 가까워 씁쓸하다. 호떡집에 불날까. 좌판 청소 도맡아 듬직했던 '우룡각시' 집 나가 비운 너른 터에 벗들이 하나 둘. 촛불이 셋 넷. 모인 함성 우렁차니 '방송장악 반대한다!' 타는 촛불 넘실대니 'MBC를 지켜내자!' 호떡집에 불이 났다. 꽃샘인지 시샘인지 낯선 추위 기승에도 가슴 끓어 모인이들 콩떡콩떡 잘도 뛰던 심장이 왼편이었다. 그래서 좌파라지. 저마다 파파라치 사진 찍어 남기면 거기 눈물 대신 웃음이 많았다. '조인트 엠티' 나선 시민·조합원들 '조인트 엠비' 규탄 목소리도 유쾌했다. 한바탕 웃음으로 모른 척하기엔 이 세상 한숨이 너무 깊어선지. 밤이 깊어 더욱 밝던 촛불을 모닥불 삼아 춤추다 노래한다. '지금은 우리가 상처로 서로를 확인하는 때, 그것이 이 어둠 건너 우리를 부활케 하리라.' 가끔 삐걱대던 화음도 눈물겹던 그 밤 짙은 어둠 속에서 여고생 마냥 환하던 웃음이 촛불 빛에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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