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을 극복한다> (3) IT분야 취업, 전문훈련원 등록부터

'나만의 무기로 실업을 극복한다'

구조조정에다 경기하락까지 겹치면서 직업훈련을 통해 특기를 습득하는 길이 실업극복의 첩경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쉽게 갖출 수 있는 실력 정도로는 취업도 안될 뿐더러 일자리 지키기도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유망 직종을 꼽으라면 두말할 필요없이 IT(정보기술)이다. 수요는 많은 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정부도 23일 발표한 보완실업대책에서 IT분야 직업훈련을 대폭 확대했다그 만큼 좋은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일단 기대를 걸 만 하다.

이미 IT분야에 어느정도 소양을 습득한 사람들은 고급 과정을 통해, 문외한들은 3차례까지 받을 수 있는 현행 직업훈련제도의 탄력성을 활용해정보기술 분야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정보기술 훈련 받으면 골라서 취직한다.

재취업희망자나 아직 직장경험이 없는 청년층 모두 고용안정센터의 구직등록을 거쳐 훈련에 돌입할 수 있다. 이때 고용안정센터의 상담요원으로부터 수준과 적성에 맞는 훈련종목을 추천받게 된다.

고용보험 가입 경력이 있는 고학력 미취업자의 경우에는 실업자 재취직 훈련 과정에 해당된다. 정부는 향후 5년간 14만명의 인력부족이 예상되는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훈련을 확대, 실업자재취직훈련 가운데 30% 가량을 정보기술 쪽에 배정할 방침이다.

고용보험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신규 미취업 대졸자의 경우 올해 약3000명 정도가 IT분야 훈련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업자재취직훈련의 경우 훈련생 10명 가운데 3.5명, 신규 대졸자 직업훈련의 경우 10명 가운데 4명꼴로 취직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정보기술 쪽에 고급 내지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면 자기가 원하는 업체에 골라서 취직할 수 있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훈련을 마치고 곧바로 취직하지 않는 경우는 연봉 등에서 불만을 갖는 경우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IT분야 훈련은 자비 부담도 있다.

훈련비는 원칙적으로 무료이지만 유명 과정의 경우에는 자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만큼 취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비주얼베이식스페셜리스트(Visual Basic Specilaist)의 경우에는 월 75만원을 자비로 부담해야 하지만 훈련생으로 뽑히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노동부의 전언이다.

훈련기관 가운데 삼성SDS, 비트컴퓨터, 무역협회, 현대정보기술 등에서 개설한 훈련과정에는 보통 20대 1이상의 경쟁률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보자면 대졸자들이 주로 희망하는 IT분야 고급 또는 전문가 과정은 대개 월 20만원 정도의 자비부담액을 수반한다는 게 노동부의 분석이다.

훈련수당도 지급된다. 대졸자들의 경우에는 최대 25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훈련 수당은 △교통비 3만원 △가족수당 10만원(부양가족이 있고 재산세과세액이 3만원 이하인 경우) △보육수당 5만원(만6세미만의 자녀를 가진 여성실직자, 재산세과세액 3만원이하인 경우) △능력개발수당 7만원(6개월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경우) 등이다.

훈련 수당은 개인별로 첫번째 훈련의 경우 100% 지급되지만 두번째 훈련에 가면 수당이 절반으로 줄고, 마지막 세번째 훈련에서는 없다.

훈련시간이 하루 5시간이면서 한달에 100시간 이상인 경우 매달 총훈련일수의 80% 이상 출석하는 경우에는 훈련기관에서 식사를 제공하거나 월5만원의 식비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재취직 희망자는 훈련 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대 3회까지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다.

취업에 성공할 때까지 최대 세차례 직업훈련 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취직했다가 6개월이 되기 전에 다시 나온 경우에는 취업성공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다만 훈련중 불성실 등의 이유로 중도탈락한 경우에는 1회 수강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정보통신 분야에서 취직이 잘 되기 때문에 요령있는 훈련생의 경우에는 초급 중급 고급 등을 모두 거치면서 정부지원을 십분 활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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