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암함 사고 희생자를 위한 진혼무. 두 볼에 흐르던 눈물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추는 이 보던 이가 설움엔지 울었다. 굿판이 그럴테지. 얇은사 하이얀 고깔 고이접어 나비 같던 승무던가. 청춘을 다 걸어 추고 또 추었던 그 무대 위 춤. 파르라니 깎은 머리 아니라도 깨달음은 여실하니 국립극장 단원들, 단협해지·해고통보·노조탄압·일방통행 막아내려 파업에 나섰다. 무대에서 곱던 그 몸짓이 길바닥이라서 다를까. 낯선 구호 외치어 뻗어 올린 그 손끝도 선이 곱더라니 투쟁도 예술이라. 아니 투쟁이 예술이다. 나서 싸워 얻을 것이 청춘을 다 건 무대. 그리고 문화예술인의 자존심. 전통예술 알리기 위해서라면 논밭에라도 나서겠다는 그 마음이다. 거리에 나선 이유다. '이 선을 넘지 마시오' 명령하던 경찰 빨간 띠 금줄 삼아, 향 피워 기원하니 달래지 못할 맘이 거기 없더라. 선이 곱던 그 몸짓이 봄볕 아래 나빌레라 훠이 훠이. 나부끼던 노조깃발 덩달아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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