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언론노조 MBC본부가 파업에 돌입하자 노동부가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파업철회를 촉구했는데요.

- 그런데 이날 브리핑에서 노동부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브리핑하는 이유가 뭐냐”였습니다. MBC본부의 파업과 관련해 법적인 문제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인데, 노동부가 왜 굳이 브리핑까지 하냐는 겁니다. 기자들은 파업 돌입 하루 만에 브리핑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원래 사회적으로 민감하거나 영향력이 있는 파업에 대해서는 브리핑을 해 왔고, 불법파업에 따른 조합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차원”이라고 답했습니다.

- 최근 공무원노조나 전교조와 관련한 노동부 브리핑에서도 “왜 이 시점에 발표하냐, 예전에는 발표 안 하던 것을 왜 발표하나” 등의 질문이 나온 바 있는데요.

-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비슷한 브리핑과 비슷한 질문이 계속될 것 같네요.

프랑스 디즈니랜드 노동자들의 죽음

- 프랑스 파리의 디즈니랜드가 최근 직원들의 잇단 자살로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파리 디즈니랜드에서는 올 들어서만 3명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노조는 이 가운데 2명은 야만적인 노동조건 때문에 자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지난달 26일 자살한 한 식당 직원은 병가를 마치고 출근하는 날 집에서 목매 숨졌다고 하는데요. 노조에 따르면 이 직원은 숨지기 전 동료에게 “일할 수단은 적은데 일은 너무 많다”며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이보다 5주 전에는 또 다른 식당 직원이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고, 지난 2월 초에도 다른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최근에는 해고당한 직원이 테마파크에서 자살소동을 벌이기도 했다네요.

- 노조는 디즈니랜드가 이윤에만 골몰한다며 “직원수는 줄어드는데 생산성에 대한 요구는 높아져 직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했는데요.

- 이에 대해 디즈니랜드측은 "노조가 직원들의 자살 사건을 악용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과로에 따른 노동자의 사망, 이를 둘러싼 노조와 회사측의 공방. 프랑스나 한국이나 비슷하네요.

공공운수연맹 별관 회의실 사라진다

- 공공운수연맹과 공공노조 부설 사회공공연구소가 5일 이삿짐을 싸고 푸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 당초 연맹 회의실과 연구소는 철도노조 소유의 서울 대림동 삼풍빌딩 5층에 위치했었는데요. 빌딩 리모델링을 맡았던 공사업체가 5층 공사를 하도급한 뒤 구청에 제대로 신고도 하지 않고, 담당 건설노동자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폐쇄됐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 이 때문에 연맹은 인근 상가 2층을 별도로 임대받아 회의실로 사용하고, 연구소는 1층 창고를 임시 사무실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본지 주요 일정에 공공운수연맹 ‘별관 회의실’이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했는데요.

- 최근 5층 폐쇄 문제를 모두 해결한 연맹은 이날 이사를 마쳤습니다. 연구소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이삿짐만 3번을 싸야 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번창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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