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귀환

-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다는 발표가 나온 24일, 누리꾼들은 퇴진 23개월 만에 말을 바꾼 이 전 회장의 복귀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 냈습니다.

- 한 누리꾼은 “이건희 복귀, 부끄러움을 모르는 한국사회, 자본권력 앞에 언제든지 활짝 웃음꽃. 평창이 올림픽 유치에 실패하길 간절히 바람”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죠. 또 다른 누리꾼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이 전 회장 복귀와 관련해 “이건희 회장의 복귀는 예정된 시나리오였지만 그래도 평창 유치 후에 시도할 것으로 봤는데 역시 막 나가시는군요”라며 “회장님 말씀대로 정말 위기네요. 우리 대한민국이요~”라고 말했죠.

- 이 전 회장의 복귀 소식을 전하는 언론보도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한 누리꾼은 “그의 복귀는 엘바섬에 유배되었던 나폴레옹의 복귀를 연상시킨다”며 “짐승이 탈출했다며 나폴레옹을 비난하던 프랑스 언론은 그가 파리에 돌아오자, '황제 드디어 입성하시다'라고 태도를 바꿨다”며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했습니다.

- 실제 이날 이 전 회장의 복귀 소식에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삼성의 스티브 잡스가 돌아왔다’는 입장을 밝힌 내용을 전하는 기사와 함께 일부 경제지는 이 전 회장의 복귀로 삼성 관련 주식이 시가총액이 1조7천억원이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자회견, 구호는 마지막에

- 최근 경찰이 노동계나 진보단체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는 것을 문제 삼아 회견 자체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22일 민주노총이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진행했던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했는데요. 자진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세 차례 내보낸 후 참석자들을 집시법을 위반한 현행범으로 체포하려고도 했습니다.

-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는 것은 참석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명확하게 알리려는 측면도 있지만, 사진기자나 방송기자 등 화면을 통해 사건을 보여 주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밋밋한 기자회견문 낭독보다 그림이 괜찮기 때문인데요.

- 요즘 노동계나 진보단체들도 기자회견 중간 이후나 마지막에 구호를 외친다고 합니다. 경찰이 회견을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강제해산 혹은 연행에 나설 수 있으니 마지막에 구호를 살짝(?) 외치고 기자회견을 끝내는 겁니다.

- 재미있는 것은 경찰이 같은 단체가 주최한 기자회견이라도 회견장소에 따라서 대응을 달리한다는 사실인데요. 예컨대 정부중앙청사 앞 기자회견은 엄격하게 대응하는 반면 국회나 여의도 주변에서는 구호를 외쳐도 거의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관할 경찰서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국회 주변인 여의도에서는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면 가끔 구호를 외치곤 합니다. 경찰이 국회의원도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연행하려 할지 궁금하네요.

정치권 러브콜 받는 한국노총

-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입니다. 6·2 지방선거가 두 달 남짓 남았는데요.

- 노동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주합니다. 각 지역조직마다 후보를 추천하고 있는데요. 정치권의 러브콜도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맺고 있는 한국노총의 경우 야권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 민주당은 지난달 후보공천을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실시하면서 한국노총에 전문배심원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당시 한국노총은 "정치방침이 결정되지 않아 참여할 수 없다"고 거절했는데요. 지난 22일에는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가 한국노총을 찾아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고 합니다.

- 한국노총은 오늘(25일) 중앙정치위원회를 열고 정치방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인데요. 한나라당 지지냐 독자지지냐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 현재 한국노총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52명이 소속된 정당을 보면 여야가 비슷한데요. 중앙정치위에서 정치방침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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