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GM대우자동차라도 지금의 대우자동차판매 경영진과는 거래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사업을 확장한다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차량 대금도 제때 내지 못한 무능한 파트너와 사업할 이유가 없죠.”
김진필(47·사진) 금속노조 대우자동차판매지회장의 말이다. 김 지회장은 “단체협약을 해지하는 등 노조와 끊임없이 마찰해 온 회사가 급기야 조합원들의 밥줄까지 끊어 놓게 생겼다”고 답답해했다.

- 자동차 공급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GM대우차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GM대우차도 문제가 있다. GM대우차는 단번에 물량을 끊었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노동자들에게 자동차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우자판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GM대우는 대우자판지회의 면담 요구를 매번 거부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무능한 대우자판의 경영진에게 있다. 그렇다고 GM대우가 무고한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

- 대우자판과 쌍용자동차가 판매권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와 판매계약을 맺더라도 대우자판이 얻을 실익이 별로 없다. 쌍용차의 기존 대리점과 물량을 나눠 가져야 하고, 무엇보다 쌍용차를 팔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GM대우차를 팔아서 얻는 수익에 훨씬 못 미친다. 회사측은 이번 제휴의 의미를 과도하게 포장할 게 아니라, GM대우차의 판매권을 되찾아오는 데 주력해야 한다.”

- 대우자판의 매출구조는 자동차 판매 80%, 건설업 20%로 구성돼 있다. 건설업의 비중이 크지 않은데.
“매출로만 보면 건설업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그동안 회사가 건설 쪽에 쏟아 부은 돈은 엄청나다. 회사는 고정자산을 처분하고, 자동차판매로 올린 수익을 유용해 건설업에 투자했다. 회사는 지금도 송도 개발 등 건설업을 통한 회생을 강조하고 있다.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모으겠다는 뜻인데, 회사의 사업방향이 건설업에 맞춰지면 우리 같은 자동차 판매사원들은 어떻게 되겠나. 지금 당장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정리해고든 뭐든 고용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밥그릇을 우리가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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