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근(51·사진) 건설산업연맹 대산별노조 추진위원회(산별추진위) 위원장이 "건설산업에서 대산별노조 추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대림동 소재 연맹 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대산별 추진을 노조 탄압 투쟁과 연계하면 공동투쟁으로 묶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건설은 산업특성상 태생적으로 산별적 질서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여러 변수를 극복해 반드시 산별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연맹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산별추진위 위원장으로 인준받았다.


-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지난 99년 건설노련과 건설일용노조가 건설산업연맹을 결성한 뒤 지금까지 산별추진 역사의 장을 여는 데 함께해 왔다. 이제 지난 10여년의 활동에 대해 답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산별추진을 별도로 전담할 임원이 필요하다는 조직적 요구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숙제를 풀고 싶었다."

- 산별논의가 어떻게 시작됐나.
"유동적인 현장, 대정부 교섭 등에 따른 건설의 산업적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일한 조직으로 묶일 수밖에 없었다. 또 80%가 비정규직인 건설노동자들이 한곳에 소속되지 못한 상황에서 원청에 책임을 묻고 노동3권 및 노동조건 개선 등에 대한 사안을 해결하기는 힘들다. 전국적인 단일노조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 대산별 추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플랜트·건설노조·건설기업노련 등 연맹의 3개 가맹조직의 현실을 진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대산별을 추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점검해야 하고, 각 조직이 갖고 있는 현안 속에서 대산별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돼야 한다. 올해 상반기에 대산별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얼마나 넒혀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토론회 등을 통해 조합원들이 대산별노조의 상과 과제를 정립토록 하고 하반기에는 산별추진위를 산별준비위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각 가맹조직에서 대산별노조 결성에 관한 조직적 결정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산별에 대한 각 가맹조직의 준비 정도를 얼마나 비슷하게 맞추느냐에 따라 하반기 사업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것 같다."

- 건설노조의 최근 상황이 그리 녹록지는 않은 것 같다.
"건설노조의 탄압저지 투쟁으로 산별추진사업이 후순위로 밀린다면 대산별 추진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건설노조의 탄압저지 투쟁에 건설기업노련과 플랜트노조가 함께하기로 결의한 만큼 투쟁하는 과정에 대산별 추진을 결합시켜 공동의 투쟁으로 묶어 내 하나의 대안을 만들어 보겠다. 오는 6월로 예정된 여수건설노조의 조직전환 여부 결정도 변수 중 하나다. 여수건설노조의 결정에 따라 플랜트건설노조가 여수의 참여를 더 기다릴지 아니면 먼저 산별을 추진할지 등에 따른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극심한 건설경기 불황으로 내부 가맹노조들의 사정이 좋지 않은 건설기업노련의 산별 추진에 대한 준비 정도도 지켜봐야 한다."

- 대산별만이 해법인가.
"그렇다. 건설산업은 산별로 가지 않으면 앞으로 조직적 전망이 불투명해진다. 판이 열리기를 기다리지 않고 연맹이 먼저 산별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찾아가 사업을 제안할 것이다. 건설산업에서 대산별노조 추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여러 변수를 극복하고 대산별노조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낼 것이다."


[백석근 위원장은]
1988년 전국빈민연합 정책위원
1988년 서울남부지역 일용건설노조 추진위 발기인(초대 사무국장)
1993~1998년 전국건설일용노조협의회 사무처장(1~3기)
1996년 서울지역 건설일용노조 5대 위원장
2005~2009년 전국건설산업연맹 수석부위원장
2007~2009년 전국건설노조 위원장(1~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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