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일 폐막했는데요.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면위) 첫 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26일은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여자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날이기도 했습니다.

- 근면위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김연아 선수가 마침 금메달을 딴 날에 근면위가 열렸으니 근면위도 잘 운영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과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 김연아 선수는 이날 금메달을 바라는 전 국민의 관심이라는 부담감을 극복하고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면서 금메달을 따 냈는데요.

- 김연아 선수와 마찬가지로 근면위 공익위원들도 언론과 노사정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공익위원들의 부담감이 상당한 것 같네요. 김 교수도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 근면위도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준 김연아 선수처럼 부담감을 이겨 내고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요.

철도공사 ‘법보다 주먹’

- 철도공사의 노조 알레르기 반응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노조 간부를 공사 관리자 70여명이 끌어내는 과정에서 노조 간부가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 철도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동대구역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최아무개 지부장이 공사 인사노무팀 관계자 등 70여명에게 둘러싸였고, 실랑이가 벌여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 지부장이 왼팔 마비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 노조는 "당시 1인 시위를 방해하지 말라고 요구했으나 공사의 지침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는데요. 공사가 지난해 벌어진 노조의 파업에 대해 불법이라고 우기더니 이제는 평화적인 1인 시위마저 폭력적으로 막고 있다고 노조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 공사는 법원에서 판결도 나기 전에 불법파업이라며 200여명을 해고했는데요. 이러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공기업으로 전락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기업에 준 교훈

- 한국이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역대 최고 순위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한국 스피스스케이팅의 쾌거가 경영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보고서가 눈길을 끄는데요.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2개의 은메달을 획득하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성과는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는 한국의 기업에도 교훈을 주고 있는데요.

-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장기적 비전에 기반한 꾸준한 투자는 특정 임계치를 지나야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장의 성과에 조급해하지 않는 14년에 걸쳐 지원하 결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는 건데요.

- 연구소는 “기업은 당장의 효율성 추구와 미래를 위한 투자의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해야 하지만 대부분 단기적 시각의 효율성 추구에 집착한다”고 꼬집었습니다.

- 한편 연구소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전의 5대 요인을 'S.P.E.E.D'로 요약했습니다. Sponsorship(후원)·Passion(열정)·Emulation(경쟁과모방)·Environment(환경)·Direction(지도)를 꼽았습니다.

7년 만의 만남

- 전자장치 제작·판매업체인 시그네틱스(주)가 7년 만에 금속노조와 교섭을 벌인다고 합니다. 금속노조와 교섭을 벌이라는 법원의 주문을 따르기로 한 것인데요.

- 금속노조 한국시그네틱스지회 소속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 2003년 임시총회를 소집해 지회장을 선출한 뒤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별노조로 조직형태 변경을 결의한 바 있는데요. 총회 소집권한이 없는 이아무개씨가 총회를 소집해 형식적 하자를 남겼죠.

- 이에 대해 재판부는 최근 “당시 임시총회와 총회에서의 결의는 그 총회소집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어 무효”라고 판결했습니다. 시그네틱스가 기존 한국시그네틱스지회가 속한 금속노조와 단체교섭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입니다.

- 이와 관련해 회사측이 최근 교섭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7년 만의 교섭 재개 소식에 조합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어렵게 교섭의 자리가 마련된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