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후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이 2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합니다. 전교조는 조합원의 시국선언과 정당 가입 문제 등으로 정부와 상당히 불편한 관계인데요. 정 위원장은 그래도 "25일로 취임 2년을 맞는 이명박 대통령께 우선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는 깍듯한 인사말로 편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 편지 속 어투는 간곡했지만 내용은 현재 정부와 전교조 간의 불편한 관계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께서는 지난 2년간 자율과 경쟁을 기조로 학교정책과 교원정책을 강행했고, 학교 현장은 점수따기 경쟁으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 일부 학교에선 성적을 조작해 언론에 오르내리고, 교육비리까지 겹치면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겁니다.

- 최근 폭력으로 얼룩진 졸업식 사건도 인성교육보다는 경쟁만을 강요한 우리 교육 현실의 단면을 보여 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정 위원장은 “대통령의 교육정책 기조가 바뀌어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정 위원장은 이어 "아전인수식 통계분석으로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발표하면서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축하했던 교육 관료들처럼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말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교육정책 기조를 바꿀 것인지는 대통령의 몫이지만, 전교조는 교실에서 행복한 아이들을 위해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그럼 노동부에) 국장만 있으면 되지”

- 24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과 임태희 노동부장관 사이에 작은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상급단체 파견자에게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시간을 줄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벌인 언쟁인데요.

- 차 의원은 '건전한 노사관계 발전'으로 제한한 타임오프 범위와 관련해 "상급단체는 사용할 수 없느냐"고 물었는데요. 임 장관은 "해석에 따라 건전한 노사관계 발전 (업무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위노조에서 이뤄진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는데요.

- 이에 차 의원은 “(그렇다면) 장관이 왜 필요합니까. 국장만 있으면 되지”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상급단체를 장관에, 단위노조를 국장에 빗댄 겁니다.

고용한파에 석·박사 알바 급증

-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고학력자들의 아르바이트 지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3년간의 아르바이트 입사지원 이력서 29만건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아르바이트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한 석·박사 출신이 2007년에는 1%에 그쳤던 것이 지난해는 2.4%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4년제 대학 출신자도 같은 기간 29.7%에서 39.2%로 10%포인트 늘었다고 합니다.

- 이와 관련해 “대학생들은 등록금 충당을 위해, 졸업생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 1천만원대의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졸업해도, 석·박사라는 스펙에도 불구하고 좁은 취업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현실이 그저 씁쓸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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