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인 경총의 대표는 새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이 회장이 계속 맡기로 했다. 이 회장은 이날 “경총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초심을 가지고 활발히 활동하고 작년 노조법 개정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며 “이제 신임 회장이 노사관계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역할을 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총회 자리에서 급작스럽게 사임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2004년부터 6년간 세 번을 연임한 만큼 그만둘 때가 됐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복수노조·전임자임금과 관련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 과정에서 현대자동차가 경총을 탈퇴하는 등 내홍을 겪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현대차 계열사 6개 기업과 일부 중소기업은 지난해 12·4 노사정 합의와 달리 노조법 개정안이 일부 수정된 채 국회를 통과한 것에 반발하며 경총을 탙퇴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심적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회장은 옛 동양제철화학의 후신인 (주)OCI의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