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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밀도·장시간노동 시달리는 금융권 IT노동자전문가들 “긴장도 높으면 노동시간이라도 줄여야”
지난 15일 숨진 노아무개(47) KB국민은행 전산개발팀장은 지난 설 연휴 동안 차세대 시스템 개통작업을 진행했다. 은행 부지점장급 직책에 정규직인 노 팀장은 IT계열사 직원들과 함께 설 연휴 없이 24시간 체제로 시스템 안정화에 매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IT 등을 포함한 IT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금융IT 노동자들은 금융소비자 불편을 고려한 업계 관행에 따라 수개월 동안 진행한 전산개발 개통이나 시스템 점검을 연휴기간에 몰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산업의학 전문가들은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고밀도 노동과 장시간 노동이 겹칠 경우 노동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인임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교육센터 연구원은 “IT부문은 장시간 노동과 고밀도 노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긴장 상태의 노동시간이라도 축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밀도 노동에 장시간 노동까지 겹칠 경우 노동자의 정신적 건강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과로·스트레스→우울증→자살’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윤간우 녹색병원 산업의학 전문의는 “우선 사망자의 병력을 확인해 봐야겠지만 직급과 업무성격으로 추측해 보면 얼마 전 자살한 삼성전자 부사장처럼 높은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이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전체 산재사망자 사인의 상당수가 자살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과로·직무 스트레스와 자살을 연관 짓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인임 연구원도 “관련 통계를 보면 국내 산업재해에서 자살이나 정신질환을 인정하는 규모가 작아 산재를 신청하는 노동자도 적다”며 “그마나 노조가 있어 조직적인 노력이 있을 경우에나 해당 사건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재현 기자  ojh@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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