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6기 임원선거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는데요. 조직 안팎에서 변화의 기대감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이전 집행부에서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던 정의헌 부위원장 당선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4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이 당선됐기 때문이지요.

- 다들 비슷한 기대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젊은 임원들의 당선이 실제 민주노총의 변화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세대교체'라는 표현을 써 가며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예측한 반면 또 다른 이들은 "민주노총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임원 몇몇의 힘으로 당장 바꿔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답니다.

- 김영훈 신임위원장은 이에 대해 "혁신이 핵심 과제"라면서도 "우선 과제는 통합"이라는 말로 이 같은 기대와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변화에는 일정한 갈등이 불가피해 통합에 저해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통합을 출발점 삼아 함께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 김 위원장은 "누군가는 말장난 같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진심"이라는 말도 남겼는데요. 그의 진심이 사람들의 마음과 맞닿아 새로운 민주노총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끕니다.

한국노총, 활발한 동아리 활동

-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한국노총엔 축구동아리인 ‘FC노총’이 있지요. 대부분의 한국노총 남성 간부들이 가입해 있는 한국노총 최대 동아리인데요.

- 때마침 올해 남아공 월드컵이 예정돼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네요. 특히 현 FC노총 회장이 지난해 취임시 “남아공 월드컵에 보내 주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는 소리도 들리는데요.

- 공약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FC노총은 주말마다 모여 축구를 하며 회원들의 건강과 친목을 책임지고 있다고 합니다.

- 올해 들어선 이미 ‘이러쿵저러쿵’ 통해 소개됐던 산악회와 이른바 ‘닥학사’가 구성됐지요. 닥학사란 ‘닥치고 학습 사수’의 준말로 학습동아리입니다.

- 닥학사는 매달 1권씩 도서를 정해 읽고 감상문을 올려 회원들끼리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하는데요. 노동운동과 학습은 매우 긴밀한 관계인 만큼 그 역할이 기대됩니다.

일자리의 양과 질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일자리 정책 점검을 위한 지방순회에 나섰습니다. 지난주 호남·충청권 방문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장관에게 호소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정부는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할 것이니 힘내 달라"는 격려의 말을 남겼는데요.

- 하지만 전국 고용지원센터에 나온 새로운 일자리나,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은 저임금 일자리가 대부분입니다. 기껏해야 월 113만원을 받는 구인구직 행사에 수많은 구직자들이 몰린 현장도 목격됐습니다. 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봉 1천만원대 일자리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 물론 저임금 일자리도 없어 난리인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연봉 1천만원대 급여로는 지금의 고물가 시대를 버티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임 장관이 이번주 영남권 현장방문에서는 일자리 부족뿐 아니라 '가계대란'의 현실도 실감하고 왔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나도 동지로 불러 주세요"

- LG전자 최고경영자인 남용 부회장이 최근 노조 행사에서 자신도 ‘동지라고 불러 달라’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인 LG전자노조는 지난 28일 경북 경주 대명콘도에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 헌장 선포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남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USR 헌장 선포는 노동조합이 진보하고 회사가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그는 “LG전자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데 지금까지와 같이 노동조합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LG전자 노사는 지난해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을 기록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인데요. 이날 남 부회장의 발언도 이른바 ‘노경관계’를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는 이날 국내 노조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환경보전 등에 관한 행동지침을 담은 USR 헌장을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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