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사업 방식과 편가르기식 분파운동을 극복해 통합 지도력을 구축하겠다."

앞으로 3년간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 김영훈(42) 신임 위원장의 말이다. 28일 서울 강서구 KBS88체육관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6기 임원선거에서 참석 조합원 723명 가운데 376명(52%)의 지지를 얻은 김 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노총이 노동계급의 대표로서 권위를 되찾고, 민중의 버팀목으로 다시 서라는 80만 조합원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혁신과 대통합을 실천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의 한도를 정하는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에 참여할 생각인가.

"참여 여부는 지엽적 문제다. 기본적으로 노동조합은 투쟁을 통해 이익을 쟁취하는 조직이다. 근로시간면제심의위 참여 여부는 민주노총 사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산별연맹 위원장들과 함께 중지를 모아 결정할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임금 문제를 더 미루면 산업현장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이유를 들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하지만 개정법은 모호한 문구와 위헌적 조항으로 인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민주노총은 투쟁에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근심위에 참여할 것이다. 그 전에 근심위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지는 않을 것이다."

- 전 집행부가 4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올해 민주노총 사업계획을 중앙위원회에서 심의하기로 했다. 전 집행부의 계획을 꼼꼼히 살피고, 현장의 여론을 반영해 결정할 것이다."

- 당선과 함께 임기가 시작됐다. 무엇부터 할 생각인가.

"선거 과정에서 통합집행부를 구성하려는 산별연맹 위원장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 와중에 선거에 출마했던 현직 위원장의 사퇴라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선거에 출마했던 부위원장 후보 중 상당수가 낙선했다. 선거 과정에 발생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제1과제로 삼을 생각이다."

- 진보정당 통합에 대한 견해는.

“선거 과정을 거치면 현장의 노동자들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분당을 원치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합당이든 선거연합이든 진보정당의 만남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민주노총이 노력할 것이다.”

- 성폭력 사건 최종보고서 채택건이 차기 대의원대회로 넘어갔다.

"전 집행부가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궐 집행부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해결되지 못했다. 그만큼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80만 조합원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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