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정(40·사진) 여성부위원장 후보는 “비정규직에게 희망을 주는 조직의 기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을 전 조직적 과제로 풀어내 모범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 과정에서 출신조직인 서비스연맹과 소통이 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풀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답했다.

- 서비스연맹이 후보로 나서는 과정에서 비판을 제기했는데.
"출마하는 과정에서 서비스연맹과 소통하지 못한 부분은 시간을 갖고 풀어 나가야 할 과제다.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이 중요한 만큼 전 조직적 과제로 잘 풀어내고 싶어 출마했다. 조직의 사활이 걸린 사업인 만큼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이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조직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내겠다."

- 민주노총 1기 전략 조직화 사업 활동가 출신이다. 어떻게 평가하나.
"민주노총이 전략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선언적 구호로 끝나지 않고 비정규직 기금을 모으는 등 조합원에게 실천 과제를 준 것은 잘한 일이다. 다만 민주노총이 총괄하지 않아 전략이 미진했던 부분은 아쉽다. 3년 동안 담당자가 4번이나 바뀌어 사업이 단절됐고, 물적·인적 지원이 미진했다. 민주노총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 지난해 민주노총 성폭력 사태를 어떻게 보나. 여성조합원 권익신장 방안이 있다면.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사실을 정확히 몰라 (조직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성평등 교육이 자연스럽게 일상화돼야 하는데,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임기응변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서비스 노동자를 조직화하다 보면 유사한 사례가 적지 않다.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성평등에 대한 문제를 전 조직의 일상과제로 끌어안아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최근 민주노총 혁신이 화두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조직은 결정과 집행이 일치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노총은 그렇지 못하다. 사면이 소통 부재로 막혀 있다. 근본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특히 현장과 상층의 괴리가 크다. 더디 가더라도 기본이 중요하다. 민주노총의 간부나 대표자들부터 바로 서야 한다. 그들은 사회와 조합원이 처음 만나는 민주노총 사람들이다. 조합원을 만나기 위해 현장을 찾아가야 한다. 소통이 뚫리면 조직이 나아갈 방향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투쟁은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조합원들과 함께하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 노동계에 어려운 정치정세다. 돌파구는 무엇이라고 보나.
"한국의 자본주의는 기본권인 노조 가입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기형적 성격을 갖고 있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노조에 대해 혐오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법에 보장된 최소한의 기본권마저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정면돌파할 수밖에 없다. 분산된 힘을 조직적으로 한곳에 모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의 힘을 믿어야 한다."

-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구체화하고 책임성을 높여 민주노총을 강화할 것이다.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모범이 되는 전형을 만들겠다. 이를 통해 비정규직에게 희망을 주는 조직의 기풍을 세우겠다."


노우정 후보 약력

용인지역 건설일용노동조합 사무차장
경기지역 일반노동조합 용인지부장
이랜드 비정규직 투쟁으로 집행유예 1년
서비스연맹 서비스유통노동조합 마트본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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