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둘기(닭+비둘기)'·'돼둘기(돼지+비둘기)' 혹은 '쥐둘기(쥐+비둘기)'라고 불린다. 본디 날갯짓 힘차게 푸른 하늘을 가르던 새의 한 종류였으나 어느 날부터 날지 않고 뒤뚱뒤뚱 걸어다닌다. 가끔씩 위협적인 저공비행으로 제 본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지난 80년대엔 '평화와 화합 그리고 전진의 상징'으로도 통했으나, 추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 2009년 6월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먹이가 풍부하고 번식력이 왕성해 개체수가 급속히 불어 현재 서울에만 약 100만마리가 산다. 털과 배설물이 기생충을 옮기고 차량과 건물을 부식시킨다는 피해 사실이 부각되니 사람들 시선이 고울 리 없다. 퇴치작전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런데 이 겨울, 살아 생명이라고 혹독한 추위에 잔뜩 웅크린 채 해바라기하는 그 모습이 잠시 애틋하다. 동병상련이랄까.
날아라 닭둘기
- 기자명 정기훈 기자
- 입력 2010.01.1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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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둘기(닭+비둘기)'·'돼둘기(돼지+비둘기)' 혹은 '쥐둘기(쥐+비둘기)'라고 불린다. 본디 날갯짓 힘차게 푸른 하늘을 가르던 새의 한 종류였으나 어느 날부터 날지 않고 뒤뚱뒤뚱 걸어다닌다. 가끔씩 위협적인 저공비행으로 제 본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지난 80년대엔 '평화와 화합 그리고 전진의 상징'으로도 통했으나, 추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 2009년 6월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먹이가 풍부하고 번식력이 왕성해 개체수가 급속히 불어 현재 서울에만 약 100만마리가 산다. 털과 배설물이 기생충을 옮기고 차량과 건물을 부식시킨다는 피해 사실이 부각되니 사람들 시선이 고울 리 없다. 퇴치작전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런데 이 겨울, 살아 생명이라고 혹독한 추위에 잔뜩 웅크린 채 해바라기하는 그 모습이 잠시 애틋하다. 동병상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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