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복수노조·전임자임금 문제로 노동계의 천막농성과 집회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30일과 31일에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인데요.

-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농성이 계속 이어지면서 노동계에 때 아닌 ‘솜바지 열풍’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 보건의료노조 여성 간부들은 최근 영등포 시장에서 앞 다퉈 솜바지를 구입했다고 하는데요. 30일 집회를 앞두고 여럿이 구매했다고 하네요. 솜바지는 기존에 입는 바지 위에 겹쳐 입을 수 있도록 품이 넉넉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구매 ‘포인트’라고 합니다.

- 기능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일부 간부들은 영등포시장에서 9천원에 솜바지를 구입했다며 흐뭇해하네요. 추위가 두려우신 분들은 가까운 영등포시장을 찾아보세요.

왜 종로경찰서 경찰이 연행했을까

-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사면·복권된 29일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진상규명을 위해 투쟁하던 이종란 민주노총 경기본부 법률원 공인노무사가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참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 연행된 이유는 지난 7월 수원 삼성전자 앞에서 진행된 추모제가 불법집회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추모제는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데요. 추모제 당시 걸었던 플래카드가 문제가 됐던 모양입니다.

- 이상한 점은 이종란 노무사를 연행해 간 경찰이 관할 경찰서인 수원남부경찰서가 아니라 서울 종로경찰서 소속이라는 점인데요. 이 노무사는 지난 28일 이미 수원남부경찰서에 30일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알렸다고 합니다.

- 이에 대해 수원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서울 종로경찰서에는 이종란 노무사가 자진출석할 것이라는 내용을 미리 통보한 적이 없어 그쪽에서 모르고 있었다”며 “어느 경찰서 직원들이든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연행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왜 관할서도 아닌 종로경찰서 관계자가 수원까지 찾아가 이종란 노무사를 연행한 것인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국책연구소도 '부 대물림' 현상 지적

- 우리나라 사회에서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이 다시 성행하고 있는데요.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도 '부의 대물림' 현상을 우려하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 KDI는 '세대 간 경제적 이동성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앞으로 사교육 시장이 심화하면서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 고소득층 자녀의 명문대학 진학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급등으로 물적 자본의 직접 증여나 상속을 통한 경제적 대물림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연구원은 그러나 세계적 기준에 비춰 봤을 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저소득층 가족에서도 자녀 세대의 경제적 지위가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는데요. 그 이유로 교육을 꼽았습니다. 고도성장과 산업구조의 급변으로 더 많은 상위 직종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는데, 교육을 통해 자녀 세대가 이러한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 연구원은 이에 따라 교육 격차가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지 않도록 공적 장학금을 확충해 저소득층 자녀가 교육을 받을 때 생길 수 있는 경제적 장벽을 해소하고, 계층 간·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교육정책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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