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철(45·사진) 건설노조 위원장 당선자는 노조 실립신고필증 반려 저지를 위해 “진보정당·시민단체·노동자와 연대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노조가 지난 13~16일 실시한 3기 임원선거에서 조합원 가운데 72.1%가 투표에 참가해 85.6%의 찬성률로 당선됐다. 김금철 당선자는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 대림동 노조 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행동하는 위원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 조합원들의 높은 찬성률로 당선 됐다.
"위원장으로 나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여러 이유로 말렸지만 조합원 대중을 믿었다. 조합원의 기대가 높고 어느 때보다 엄혹한 시기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 어려운 시기에 위원장으로 출마한 이유가 궁금하다.
"건설노조 투쟁의 역사 속에서 많은 동지들이 구속되거나 혹은 현장을 떠나야 했다. 희생한 동지들에 대한 부채를 갚고 싶었다. 투쟁 앞에서 흔들림 없이 책임져야 하는 노조 수장으로서의 역할과 기품이 현실에 부딪혀 퇴색해 가는 것이 안타까워 출마를 결심했다."

- 지난 3년간의 건설노조 성과와 한계에 대해 평가한다면.
"어려운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건설노조는 산별노조로 전환을 준비하면서 제도개선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뤘다. 건설산업기본법·건설기계관리법·건설근로자고용개선 등의 법 개정으로 숙원이었던 건설기계수급조절을 해결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했다. 반면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간부·조합원 교육 실시, 분과위원회 소통 강화, 지역단위 강화 등의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앞으로 3기 집행부는 건설 미조직 노동자의 조직화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 오랜 과제인 토목 건설 노동자의 조직 확대를 위해 평가 작업을 거쳐 공세적인 사업을 펼치겠다. 노조 간부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교육위원회를 구성하고, 본부의 지역지부 전환에 따라 통합 집행부를 추진해 산별노조에 걸맞게 지역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 보나.
"우선 건설노조 사무처 성원들부터 확충해야 한다. 현재 투쟁 중인 동양 메이저 계열사의 레미콘 노조 탄압 문제, 노조 설립신고필증에 대한 변경신고도 쉽지 않은 과제다."

- 과제 하나하나를 보면 정부와 충돌할 가능성 높다. 앞으로의 계획은.
"사업장을 넘어 계열사·지역 중심의 공동투쟁이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 설립신고필증 문제는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현 정권의 치밀한 계획으로 건설·운수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수 고용직 노동자 투쟁도 마찬가지다. 정권과 자본의 탄압은 최고치를 달리는데 노동자들은 개별적 싸움에 그친다. 이에 맞서기 위해 진보정당·노동자·시민단체 등과 연대전선을 확대할 예정이며, 노조가 이 일에 앞장설 것이다."

- 2010년 대산별노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성과가 적은 편이다.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 예정인가.
"1차적으로는 건설사무노조 산하 기업별노조가 소산별로 전환하고 건설플랜트 역시 여수플랜트 건설노조가 통합해야 하는데 1차 목표가 언제 완성될지 예측이 힘들다. 모두 대산별 건설에는 공감하지만 쉽게 풀지 못하는 내부 문제로 진척이 더디다. 현재 노동계에서 진행 중인 대산별 운동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진행될 것 같고, 무엇보도다 지도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 노조위원장으로서의 각오를 말해달라.
"어느 때보다 엄혹한 시기다. 그렇지만 힘들다고 피하지는 않겠다. 정권과 자본이 탄압할수록 노동자 민중은 더 단단해진다.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실천하고 행동하는 위원장이 되겠다."

■ 김금철 당선자는
2004년 덤프연대 창립 준비 위원장
2004~2006년 건설운송노조 덤프분과 1·2기 의장
2007년 전국건설노조 부위원장
2008~2009년 전국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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