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돼 가네요. 다음달 20일이면 1주기가 됩니다. 그러나 용산참사 문제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 아직도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도 상복을 벗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는 1주기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다고 합니다. 300일이 넘게 투쟁했던 지난 세월이 끔찍할 때도 있지만 용산참사의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재개발 사업에 대한 대책도,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 범대위는 다음달 18일부터 23일까지를 1주기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추모대회와 국민토론회, 각종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일손이 많이 부족해 자원활동가를 모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 1주기 행사에서 진행할 만한 참신한 사업 제안도 받고 있다고 하네요. 또 1년간의 투쟁을 정리하는 백서를 만든다고 합니다. 용산참사와 관련해 단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서·사진·영상자료도 모으고 있다네요. 함께하실 분은 전화(02-795-1444)나 이메일(mbout@jinbo.net)로 연락하면 된다고 합니다.

소리 없이 사라진 것들

- 지난 4일 노사정 합의 이후 소리 없이 사라진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 한국노총은 그동안 총파업과 정책연대 파기 등을 내걸고 복수노조·전임자임금 투쟁을 벌여 왔으나, 노사정 합의를 한 만큼 투쟁상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 한국노총은 지난 4일 합의 직후 한나라당 당사 점거농성을 중단했고, 다음날인 5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 설치했던 천막농성장을 철거했습니다. 그동안 한국노총 건물을 도배하다시피 했던 총파업 포스터도 모두 떼어져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네요.

- 9일에는 그동안 총파업 투쟁을 진두지휘하던 중앙투쟁상황실(중투실)을 해산했습니다. 중투실에 배속됐던 간부들은 모두 원래의 자기 조직으로 돌아갔는데요.

- 지난 10월15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의됐던 정부의 모든 위원회 참여 중단지침도 8일 해제됐습니다.

- 아, 또 하나 사라진 게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노총 출입문에 부착돼 있던 ‘기관원 출입금지’ 경고장도 어느새 사라졌네요.

프로야구 선수와 노동조합

- 요즘 프로야구선수들의 노조 결성 시도가 스포츠계에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 찬반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한 프로야구선수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이 선수는 "선수협회 지도부에게는 너무 미안하고 노조 결성을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노조에는 가입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 노조에 가입하면 구단의 눈 밖에 나기 마련이고, 실력을 인정받은 스타급 선수가 아닌 이상 버티기 함들다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 이 선수는 "지난 2000년 선수협의회 파동 뒤 스타급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름없는 수많은 선배들이 야구판에서 종적없이 자취를 감췄다"며 구단의 압박이 크다는 사실을 호소했습니다.

- 노조 결성은 헌법에서 보장한 기본권인데요. 그런데도 프로야구 구단을 지원하는 기업 중에는 비노조 기업이나 노조에 알르레기반응을 보이는 기업이 적지 않습니다. 노조에 가입할 수 없다는 한 선수의 심정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IOC 위원님을 사면해 주세요?

- 재계가 지난 8월 조세포탈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전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스스로 IOC위원 활동을 접는 바람에 국제 스포츠 외교활동이 위축됐다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 3수에 도전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이 전 회장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이 재계의 주장입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난 8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전 위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5단체는 다음주 이 전 회장을 포함한 기업인의 사면을 건의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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