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철이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가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 87년 경찰의 물고문에 의해 희생된 고 박종철(당시 21. 서울대 언어3)군의 아버지 박정기씨는 20일 서울대가 박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방침을 정한데대해 이같이 밝히고 "하늘나라에 있는 종철이도 반가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고 박종철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는데.

▲뒤늦게나마 종철이 죽음의 의미를 인정해 준 데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주면 기꺼이 받겠다. 명예졸업장을 받으면 곧바로 종철이가 묻혀 있는 모란공원에 가서 전하겠다.

--명예졸업장 수여의 의미를 어떻게 보나.

▲소가 풀을 먹고 되새김질을 하는 것처럼 민주화운동도 되새김이 필요하다. 지난 87년에 비하면 지금 우리 사회의 민주화가 상당히 이뤄졌다고는 하나 아직 되돌아봐야할 곳이 많다. 종철이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가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북한 김일성대학에서도 박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줬는데.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대학에서 종철이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했다며 명예졸업장을 줘서 받았다. 그러나 당시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 또다른 시비를 일으킬까봐 서울로 가져오지는 않았다.

--박군이 다니던 서울대의 명예졸업장 수여가 김일성대학보다도 늦었는데.

▲서울대가 국립대라는 점에서 부득이한 사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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